[포토] 코로나19 확산 우려, 적막한 의정부 체육관...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이 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관련해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고있다. 2020.03.01. 의정부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어도라 어나이는 떠났지만 V리그에는 프로 의식이 강한 외국인 선수(외인)들이 남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떠는 외인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어나이의 행보가 아쉬울 따름이다. 그는 결국 지난 6일 가족의 연락을 받고 급히 한국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소속팀 IBK기업은행은 어나이의 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했지만 쉽지 않았다.

잔여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로 도드람 2019~2020시즌 V리그는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오는 10일 열리는 한국배구연맹(KOVO)의 실무위원회에서 리그 재개와 관련한 내용이 논의될 예정이다. 시즌이 매듭지어진 게 아니기에 국내 잔류 중인 외인들은 프로 의식을 가지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내 사정이 어지러운 상황이지만 남녀부 대부분의 외인들은 본업에 충실하고 있다. 각 구단이 방역 작업에 신중을 기하는 등 감염 예방을 철저하게 하는 상황이지만 국민 모두가 코로나19 걱정하듯이 외인들도 같은 마음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V리그 재개만을 기다리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둔 남자부 우리카드의 펠리페 알톤 반데로는 “난 오로지 우승을 위해 한국에 왔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코로나19 여파에 신경쓰지 않고 운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봄 배구 가능성이 아직 열린 OK저축은행의 레오 안드리치 역시 코로나19에 크게 걱정하지 않고 운동하고 있다. 어나이와 같은 에이전트를 둔 외인의 소속팀 관계자는 “선수의 마음가짐이 좋아 괜히 걱정할 필요가 없더라”고 설명했다.

여자부에서는 헤일리 스펠만(현대건설)과 메레타 러츠(GS칼텍스), 루시아 프레스코(흥국생명) 등 잔여 외인 모두 프로 의식을 가지고 리그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헤일리는 코로나19 걱정 없이 리그 재개 시점에만 관심이 있다”며 그의 우승 의지를 전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가족이 걱정하지만 루시아가 책임감을 갖고 운동하고 있다”며 “다만 리그를 빨리 재개했으면 하더라”고 부연했다.

코로나19 공포로 어나이 등 외인의 이탈이 있긴했지만 V리그에 남은 선수들은 프로 의식을 갖고 리그 재개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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