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TOP7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트로트’가 시청률의 ‘치트키’로 각광 받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020년에도 트로트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트로트 소재의 예능은 높은 시청률을 보장하는 새로운 ‘치트키(게임을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하기 위해 만든 것)’로 각광 받고 있다.

송가인이라는 스타를 탄생시킨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이 트로트 열풍의 시초가 된 가운데 그 후속 주자들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스트롯’의 정통 후계자인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이 12일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33.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미스터트롯’은 매회 종편 예능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직 상승 중이다. 결승전에 진출한 임영웅, 장민호, 이찬원, 정동원 등 TOP7은 물론 아쉽게 탈락한 이들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들은 방송 프로그램 및 행사 섭외 1순위로 꼽히며 그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트롯신이 떴다
SBS ‘트롯신이 떴다’ 출연 가수 설운도(맨 위 사진 왼쪽부터), 주현미, 장윤정, 진성, 김연자. 사진 | SBS 제공

SBS ‘트롯신이 떴다’도 트로트 열풍을 반증하고 있다. 가수 남진부터 설운도, 주현미, 장윤정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트로트 레전드 가수들이 총 출동해 화제가 됐던 ‘트롯신이 떴다’는 지난 4일 첫 방송부터 14.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트로트 열풍의 후발 주자로 “과연 다른 것이 있을까?”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K-트로트라는 색다른 소재로 시청자에게 다가갔다.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트로트 전설들이 해외에서 버스킹을 펼친다는 소재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MBC ‘편애중계’도 첫 방송 이후 큰 화제성이 없었지만 최근 트로트 열풍에 합승하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편애중계’는 ‘트로트 신동 대전’ 편을 방송하며 트로트 유망주 6명과 유산슬을 만든 작곡가 박현우, 작사가 이건우, 편곡가 정경천 등 화려한 라인업을 섭외했다. 이에 지난 6일 방송분이 7.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른 회차보다 2배 이상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시청자 사이에서도 신동 전유진 등 출연진이 화제가 되며 트로트 인기에 함께하고 있다.

단순한 열풍 뿐 아니라 세대를 아우르는 장르로 거듭하고 있는 트로트다. MBC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의 조항조, 박서진, 금잔디 등 출연자 7인이 아이돌의 전유물인 ‘주간아이돌’에도 출연하며 세대 공감 소재 임을 입증했다.

나는 트로트 가수다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 출연한 ‘나는 트로트 가수다’ 출연 가수. 사진 | MBC에브리원 제공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트로트 매직’이 시청률로 이어지며 효자 소재로 우뚝 떠올랐다. 한 방송 관계자는 “트로트 가수들의 팬덤이 아이돌 가수 못지 않게 견고해지고 체계적으로 변화했다. 그러면서 꾸준한 인기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계속되는 ‘우후죽순’ 식 프로그램 증가에 벌써부터 피로감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에 식상함을 넘을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와 소재 활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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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조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