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0시 기준 사망자 75명 분석…사망자 평균 74.2세남성 사망자 더 많아…신천지·대남병원 관련 사망 39명
코로나 19 수도권 방역대책회의22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 19 수도권 방역대책회의서 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확진자 대비 치명률이 1%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대다수는 생전에 지병을 앓았으며 고령일수록 치명률이 높은 편이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오전 0시 기준으로 파악한 사망자 75명을 분석한 결과, 국내 총 확진자 8천236명 대비 치명률은 0.9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성별로는 남성 확진자가 41명, 여성 확진자가 34명이었다.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74.2세로, 65세 이상은 총 61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81.3%를 차지했다. 연령대별 치명률은 큰 차이를 보였다. 30대 0.12%, 40대 0.09%, 50대 0.38%, 60대 1.37% 등이었으나 70대는 5.27%, 80대 이상은 9.26%까지 높아졌다. 80대 이상의 치명률은 전체 평균의 10배 이상이었다.

사망자가 거주했던 지역은 대구·경북이 전체의 93.3%를 차지했다. 대구의 사망자는 53명, 경북 17명, 경기 3명, 강원 1명, 부산 1명 등이었다. 지역별 치명률은 대구는 0.87%, 대구 이외 지역은 1.01%로 각각 나타났다.

확인된 사망자 중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생전에 지병(기저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고혈압 등 순환기계 질환이 있었던 확진자가 47명(중복 집계)으로 가장 많았다. 당뇨병 등 내분비계 질환이 있었던 확진자는 35명, 치매 등 정신질환은 19명,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기계 질환 18명 등이었다.

사망자들의 절반 이상은 코로나19 집단 발생과 관련이 있었다. 신천지 관련 사망자가 16명, 청도대남병원 10명, 봉화푸른요양원 2명, 분당제생병원 2명 등 총 39명(52.0%)은 집단 발생 관련 감염 사례로 파악됐다. 7명(9.3%)은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29명(38.7%)에 대해서는 현재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사망자들은 생전에 상태가 좋지 않았던 만큼 입원실에서 숨진 경우가 58명(77.3%)이다. 응급실에서 사망한 확진자는 15명(20.0%), 자택에서 사망한 사례는 2명(2.7%)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치명률은 연령대가 증가함에 따라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70∼80대 고령 어르신에 대한 건강 보호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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