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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배우 문지윤이 급성 패혈증으로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났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건강한 모습으로 근황 소식을 전했던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침통함을 더하고 있다.

소속사 가족이엔티에 따르면 문지윤은 지난 18일 오후 8시 56분경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향년 36세. 문지윤은 최근 인후염을 앓다 고열이 심해져 지난 16일 병원에 입원했고, 급성 패혈증으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문지윤이 급성 패혈증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그가 앓았던 패혈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패혈증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미생물 감염이 원인이며 혈관에 침투한 균으로 인해 심한 염증이 일어나는 질병으로 주요 증상은 38도 이상의 고열이나 36도 이하의 저체온증, 호흡수 증가, 심장 박동수 증가, 백혈구 수치 이상 등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소속사 측은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시점인만큼 유족들은 조문객의 안전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당초 유가족은 코로나19 우려로 조문객을 받지 않으려 했지만, 그간 함께한 지인들과 마지막을 함께하기 위해 19일 오전 11시부터 조문객을 받았다.

문지윤

2002년 MBC ‘로망스’로 데뷔한 문지윤은 KBS2 ‘쾌걸춘향’, SBS ‘일지매’, MBC ‘선덕여왕’ 등 드라마부터 영화 ‘불한당 : 나쁜놈들의 세상’, ‘나의 PS 파트너’ ‘생날선생’ ‘돌려차기’ 등에 출연하며 대중과 만나왔다.

특히 tvN ‘치즈인더트랩’에서 ‘상철 선배’ 역할을 맡으며 얄미운 캐릭터 연기로 호평을 얻었다. 그는 원작 웹툰과의 싱크로율을 위해 체중을 12kg 증량하는 등 연기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문지윤은 지난해 방송된 MBC ‘황금정원’ 이후 작품 활동을 위한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인의 연예계 동료들 역시 열정많고 성실했던 ‘배우 문지윤’을 추억하며 애도 행렬을 이어갔다. 배우 하재숙은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말고 편안하길. 먼 시간 뒤에 다시 웃으면서 꼭 만나자. 누나 시집 간다고 네가 그려서 선물해준 그림처럼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니렴”이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인에 대해 ‘미소가 예쁘고 따뜻한 배우’라고 기억한 가수 후니훈은 “지윤아, 그곳에선 하고 싶은 연기 마음껏 펼치고 감독도 하고 미술감독도 하고 너 머리속에 있는 거 다 끄집어내서 웃고 즐기길 바랄게”라며 “너와의 추억이 갑작스레 뇌리를 스치는 날이 될줄은 몰랐어. 너무 가슴아프고 슬프다. 지윤아, 사랑하고 사랑한다”라고 갑작스러운 이별을 애통해했다.

배우 박해진, 김재원, 김산호, 최현호, 뮤지컬배우 황한나 등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보냈다. 뿐만 아니라 문지윤의 SNS에는 많은 팬들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영원히 기억하겠다” 등 추모글을 남기며 안타까움 마음을 함께하고 있다.

문지윤의 빈소는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0일이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