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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상반기 최고 화제작 SBS‘스토브리그’에서 절대 카리스마 강두기로 열연을 선보였던 배우 하도권이 SBS‘동상이몽2’를 찾았다.
과묵하고 진중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그는 “사장님을 잘 모시고 있다” “배바지 댄스로 애교도 부리고” “저 잘되라고 하시는 말씀이니까” 등 두 살 연상 아내 여민정과 알콩달콩한 리얼 라이프를 공개해 웃음을 줬다.
TV에서는 다소 낯선 얼굴이었지만 하도권은 뮤지컬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배우다.
1994년 뮤지컬 ‘미녀와 야수’로 데뷔해 26년간 ‘햄릿’ ‘오페라의 유령’ ‘아가씨와 건달들’ ‘레미제라블’ 등 숱한 작품에서 선굵은 연기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서울대 성악과 출신인 그는 지난 2005년 유명 성우인 여민정과 결혼해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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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방송에서 스페셜 MC로 출연한 하도권은 “교회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다. 멀리서 걸어오는데 딱 보였다. 되게 매력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첫 눈에 반했음을 고백했다.
아내의 생각은 그와 달랐다. 100㎏가 넘는 거구에 수염까지 덥수룩한 그를 보며 여민정은 “저 사람만 잘 피해 다니면 괜찮겠지?”라고 속으로 생각했던 것.
하도권은 “처음 봤을 때부터 누나가 아니라 여자로 보였다. 그래서 ‘누나, 너 밥 먹었어?’ ‘누나, 어디 가자’라며 다가갔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리틀 최수종’ 못지 않은 로맨틱 가이로서 면모도 드러냈다.
그는 “결혼 전에 프로포즈만큼은 제대로 하고싶더라. 2004년 뮤지컬 ‘미녀와 야수’ 마지막 공연날인 12월31일 1000명의 관객 앞에서 청혼을 하기로 했다. 극단 단원들이 함께 준비해줬다”면서 “미리 와이프 자리가 어디인지 알아놓고 커튼콜 이벤트에서 추첨한 뒤 무대에서 쫙 비추면서 노래를 불렀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하도권의 노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들은 아내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고.
즉석으로 하도권의 노래를 들은 김구라는 “뭐 이런 노래 실력이면 프로포즈를 반 이상 깔고가는 거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그의 아내는 애니메이션에서 손꼽히는 성우 중 한 명이다. ‘짱구는 못말려’의 짱아,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에서 주인공 레이디버그, ‘안녕 자두야’의 자두 등 친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MC 김구라가 “목소리로는 애교가 되게 많을 것같은데 어떠시냐”고 묻자 하도권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거칠어진 아내의 근황을 전해 웃음을 줬다.
그는 “결혼생활이 16년 정도 됐는데 초반에는 예쁜 목소리로 얘기 많이 해주셨다. 그런데 제 사장님으로 절 케어해주시다 보니까 점점 거칠어지시더라. 나도 사장님을 모시다보니 집에서 내복 입고 배바지 댄스도 하고 그러는데 반응은 썩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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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아내’와 사는 고충(?)은 중간중간 드러났다.
그는 진태현-박시은 부부 방송을 보다 진태현에게 “박시은씨가 화를 잘 안 내네요?”라며 속마음을 밖으로 꺼냈다.
이에 서장훈이 “와이프는 화를 잘 내시냐”고 하자 하도권은 카메라의 눈치를 보더니 “자주는 아닌데… 자주 낸다”고 답해 좌중을 즐겁게 했다.
김구라는 “아무래도 누나고 아내 입장에서 화는 아니고 가르침이다”라고 말했고 하도권 역시 “저 잘되라고 하는 말씀이니까 괜찮다”며 웃었다.
곧 둘째 라돌이 출산을 앞둔 이윤지-정한울 부부에게 육아 꿀팁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둘째가 생기면 아무래도 첫째는 불안감이 있더라. 그래서 미리 계획을 했다. 둘째가 태어난날 분만실에서 보고 나는 2박3일 딸과 둘이서 제주도 여행을 갔다. 듬뿍 사랑해주고 그 아이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는데 딸이 아직도 그 여행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째의 마음을 살피는 노력은 아이가 동생을 처음 만나는 순간에도 계속됐다.
그는 “산후조리원에서 집으로 처음 올 때도 아내가 들어와서 딸을 먼저 안아주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둘째를 안고 들어왔다. 그래서 그런지 큰 애가 동생을 굉장히 예뻐했다”면서 “근데 아내가 잠깐 화장실 갔다와서 보니 큰 애가 작은 애한테 ‘난 네가 싫어’라고 했다더라. 아무리 잘해줘도 어쩔 수 없는 것같다”고 말했다.
한편 하도권은 ‘스토브리그’의 인연으로 주인공 백승수 단장 역을 맡았던 남궁민의 935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 향후 활동에 더욱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