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제36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_1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6일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주주들에게 경영성과, 사업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제공 | SK텔레콤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연임과 함께 사내이사로 재선임 됐다. 지난 2017년 대표 선임 이후 올해 연임하면서 ‘박정호 체제 2라운드 경영’이 시작됐다.

SK텔레콤은 26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제3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19년 재무제표 확정, 사내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정관 일부 변경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이날 주총에서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을 재선임 했다. 또한 조대식 기타비상무이사와 안정호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재선임하고, 김용학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과 김준모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SK텔레콤 이사회는 사내이사(박정호·유영상)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날 안건 승인에 앞서 박정호 사장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지난해 성과와 향후 5G(5세대 이동통신) 및 뉴 ICT 사업 방향 등을 주주들에게 소개했다. 이어 현장·온라인을 통해 받은 주주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상세히 답했다.

박 사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글로벌 환경에서 SK텔레콤도 자유롭지 못하다”며 운을 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전 사업영역에서 타격을 입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여행객이 90% 이상 감소하면서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로밍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며 “또한 SK텔레콤 매장을 방문객도 20% 정도 줄었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ADT캡스 보안서비스를 잇달아 해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온라인 소비 확산으로 커머스 사업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일부 생활필수품 판매가 증가했고, 여행과 레저 등 구매가 줄어 적자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비대면·비접촉 마케팅 등 SK텔레콤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것들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비대면·비접촉 중심으로 영업과 마케팅 프로세스를 전환하는 기회로 삼겠다”며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SK텔레콤은 한발 빠르게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등 선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집에서도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디지털 워크를 추진하고 있으며, 1개월 정도 시행한 결과 중요 업무를 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면서 “저 역시 SK텔레콤의 T전화 그룹콜을 통해 100명의 임원들과 회의를 해봤는데, 문제없이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박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클라우드 게임 사업 등에서 기회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가장 뜨겁게 성장한 산업이 게임”이라며 “올해 안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출시할 것”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와 유사한 상황이 향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열화상 카메라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ADT캡스에선 카메라, 얼굴인식 등의 기술을 보안에 접목하고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 시장의 새로운 니즈에 대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IPO(기업공개) 시기에 대한 주주의 질문에 성실히 답했다. 박 사장은 “IPO를 올해 상반기에 계획한 것이 내년으로 넘어갔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봐야 하겠지만 실물 금융경제에 예상보다 큰 영향을 가했다. 계획된 스케줄보다 1년 정도 순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박 사장은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도약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 현황에 대한 질문에 “지금까지 인적분할, 물적분할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었다. 하지만 반도체, 미디어, 보안, 커머스, 광고 데이터, 모빌리티 등의 사업 성장세가 주식 가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듀얼 OS(이동통신·신사업) 시스템 도입으로 필요한 부분들이 개편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현금배당액을 지난해 8월 지급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한 주당 1만원으로 확정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