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출처|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쳐.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최근 권영진 대구시장이 긴급 생계자금 지급문제를 놓고 대구시의원과 마찰을 빚다가 실신한 가운데 네티즌들 사이에서 ‘쇼일까 아닐까’를 두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권 시장은 26일 오후 3시 14분께 대구시의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퇴장하는 과정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북대병원 응급실로 긴급 후송됐다.

권 시장이 쓰러진 이유를 놓고 정치적 갈등에서 빚어진 쇼일지, 업무 이행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 여파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권 시장은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임시회에서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되고 본회의장 바깥으로 나가려던 순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진련 시의원이 권 시장과 긴급 생계자금 지급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 시의원은 권 시장에게 “긴급 생계자금을 왜 현금으로 지원하지 않느냐”고 따졌고, 권 시장은 “이러지 마시라”고 맞대응하다가 갑자기 오른손으로 머리를 잡은 채 뒤로 넘어졌다. 곁에서 이를 지켜본 대구시청 공무원이 급히 권 시장을 업어 시청 2층 시장실로 이동했고, 이후 119구급차를 불러 경북대병원으로 이송했다.

권 시장은 실신 직후 직원에게 업혀 가면서 “난 괜찮아, 괜찮아”라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권 시장의 참모진은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아보여 쉴 것을 계속 권유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권 시장은 전날에도 대구시의회 본회의 도중 긴급 생활자금 지급 시기를 두고 여당 소속 시의원이 비판 발언을 이어가자 돌연 퇴장해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날 권 시장은 퇴장한 뒤에도 화장실에서 구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다수의 네티즌들은 “걱정되니까 부검부터해야 한다”, “실신한 사람이 어떻게 팔에 힘을 줄 수 있나”, “긴급생계자금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보면 쇼인지 알 수 있다”, “자꾸 다급할 때 허약해지셔서 걱정이된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지난 2018년 6월 벌어진 권 시장의 부상 소식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권 시장은 6·1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5월 31일 장애인 단체 회원과 부딪혀 넘어져 전치 3주 부상을 입었다. 당시 권 후보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명백한 테러”로 규정했지만 해당 장애인 단체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하면서 공방이 벌어졌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면서 권 후보의 부상과 별개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스치기만 해도 날라가니 여자분이 장풍을 쐈나?”, “이 분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할 분이네” 등 실제 폭행이 맞냐 아니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바 있다.

한편 권 시장은 병원에 입원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실시하고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병원은 추후 검사를 진행한 뒤 상태를 확인하고 퇴원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melod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