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0036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대한항공이 이사회 의장에 사외이사인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을 임명하며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대한항공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및 의장분리를 담은 정관 변경안이 가결됨에 따라 이날 이사회를 개최해 정갑영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에 선임했다.

정갑영 의장은 연세대 17대 총장을 역임한 경제 전문가로 한국산업조직학회 회장, 동북아경제학회 회장, 정부투자기관 운영위원, 감사원 감사혁신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사업재편심의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항공은 이를 계기로 이사회의 독립성이 한층 강화되는 한편 경영활동의 투명성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부로 대한항공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게 됐다.

앞서 정 전 총장은 이날 열린 주총에서 조명현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박현주 SC제일은행 고문과 함께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정 의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이사회를 소집·주재하는 한편 회사의 전략과 뱡향을 조언하고 주주와 투자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이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개편했으며, 보상위원회 및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를 위한 조치들을 시행해오고 있다.

한편 이번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는 2019년 재무제표 승인건을 비롯해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과 이수근 대한항공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건, 정갑영·조명현·박현주 사외이사 선임의 건, 박현주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가결했다. 특히 이사 선임 방식을 특별 결의에서 보통 결의로 바꾸는 정관 변경의 안을 통과시켜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이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melod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