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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2020시즌 개막이 한 달 이상 지연되고 있는 K리그가 신중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당초 이번주로 예정했던 이사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당초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30일 구단 대표자회의를 통해 리그 재개에 대한 의견을 취합한 뒤 4월 1~3일 중에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리그 재개에 대한 섣부른 결정을 내릴 시기가 아니라는 판단으로 이사회를 잠정 연기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연기된 이사회가 언제 열릴지는 미지수다. 아마 코로나 사태에 큰 변화가 보이기 전까지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한국 스포츠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올스톱 된 상황이다. 타 프로스포츠 종목의 경우 리그 재개 또는 개막 예상 일정을 잡아 놨다가 또 다시 연기하는 등 예정된 계획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코로나 사태가 모두의 바람대로 빠르게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직까지 국내 프로스포츠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K리그의 경우 각 구단의 철저한 위생교육과 연맹의 발빠른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 매뉴얼 배포를 통해 경각심을 고취시킨 것이 큰 도움이 됐다. K리그는 지난달 17일부터 타 팀과의 평가전도 금지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이사회 연기를 통해 상황이 눈에 띠게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개막에 대한 조바심을 내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수는 하루 100명 내외로 증가하고 있다.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났던 지난달 초중순보다는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구경북지역뿐만 아니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도 확진자 수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정부도 지난달 31일 사상 초유의 초중고 온라인 개학을 결정할 정도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프로축구연맹의 결정에 대해 대부분의 구단들도 뜻을 같이 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리그 재개를 논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코로나 사태가 정말 많이 잦아들어서 일상 생활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될 때 리그의 재개에 대한 준비를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doku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