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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두산 간판타자 김재환(32)이 개막전에 맞춰 다시 시동을 건다.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청백전 두 경기를 건너뛰었던 김재환이 오랜만에 타석에 섰다. 김재환은 19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두산의 마지막 자체 평가전에서 청팀 4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컨디션 난조로 지난 13일, 15일 청백전에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했던 김재환은 이날도 수비와 주루 플레이 없이 총 4차례의 타석만 소화했다.
이날 청팀의 득점 기회는 모두 김재환의 손에 달려있었다. 2회와 4회 모두 2사 만루 찬스였는데, 아쉽게 플라이아웃과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부 들어 타격감을 되찾았다. 7회 백팀 투수 이동원의 151㎞짜리 빠른 패스트볼을 밀어치며 좌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뽑아냈고, 이는 곧 팀 승리로 이어졌다. 지난달 16일 터진 홈런 이후 32일 만에 터진 ‘김재환표’ 장타다. 김재환의 2루타에 이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한 청팀은 7회에만 2점을 더 얻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아직 몸 상태가 100% 올라온 상황이 아니기에,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기회는 충분하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팀 간 교류전에서도 타석에 서는 데에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두산 관계자는 “허리 쪽이 조금 불편해 2경기 정도 휴식을 취했는데 많이 괜찮아져서 이날 경기에도 출전했다”며 “다만 주루나 수비에서 무리하면 충격이 올 수도 있어 타석에만 섰다. 큰 문제가 없다면 교류전에도 충분히 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환의 교류전 포지션은 몸 상태를 조금 더 지켜본 뒤 결정될 예정이다. 컨디션을 완벽하게 끌어올리지 못하면 지명타자로 설 가능성도 있다.
국내 청백전 성적표는 타율 0.182(22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로 다소 아쉬웠지만, 여러 차례의 개막 연기와 훈련 중단 등으로 인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게 컸다. ‘4번 타자’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김재환의 레이스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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