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재유기자]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교실(교수 조석현)이 뇌 기능 이상으로 운동 조율 장애를 일으키는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에 대한 조기 진단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한양대 의과대학 이비인후과교실 조석현 교수
한양대 의과대학 이비인후과교실 조석현 교수

조석현 교수는 2009년부터 2년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이비인후과에서 연수받던 중 알레르기 비염 관련 동물실험을 통해 바늘구멍만 한 마우스에서 콧물을 일정하게 채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귀국한 후 한양대 의대 신경과 김희태 교수, 성균관대 기초의학과 이연종 교수와 연구 팀을 구성하고 환자의 콧물과 인체의 질병 관계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콧물액의 전사체가 파킨슨 환자의 조기 진단 마커로 효율적으로 이용될 수 있음을 알아내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에 ‘비강 세척액에서 후각 및 파킨슨 마커 발굴’이라는 연구 논문을 학계 최초로 게재했다.

이 획기적인 연구는 파킨슨병 발병 초기에 80~90% 환자에게서 후각 장애 현상이 나타나는데 콧물에 후각 기능을 대변할 수 있는 마커가 숨어있을 수 있다는 가설에서 출발했다.

환자에게 후각 검사를 시행해 정상후각군/후각감퇴군/후각소실군으로 분류하고 콧물액 전사체에 차별적으로 발현되는 마커가 있는지를 mRNA 수준에서 탐색함으로써 파킨슨병 여부를 조기 진단하고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조 교수는 콧물 전사체를 이용한 파킨슨병 진단 기법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했고 미국에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현재는 SWEDD 등 파킨슨병 아형 진단에 도전해 후각 장애 및 퇴행성 질환에 대한 콧물액 전사체 진단 마커의 성능과 정확성 확인 실험, 추가 마커 발굴 및 임상 연계성 검증을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개인 연구 뿐 아니라 대한이비인후과 학술 위원, 대한비과학회 간행 이사로서 유관 분야 연구자들의 연구를 뒷받침하고 있다.

whyja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