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두산 김태형 감독, \'올해는 홈런도 좀 더 쳤으면...\'
두산 김태형 감독이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훈련 중 그라운드를 다니며 선수들의 훈련을 둘러보고 있다. 2020. 4. 12.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긴급 이사회(대표이사 회의)를 통해 2020시즌 개막일을 5월 5일로 확정지었다. 중대 사안이 결정됨에 따라 각 구단 사령탑 역시 이사회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개막일에 맞춰 운용 플랜B를 가동했다. 사령탑 머릿속에는 모처럼 찾아온 상대팀과 실전보다는 이사회 결과로 가득했다.

KBO는 교류전 첫 날인 21일 서울 강남 캠코양재타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이사회를 개최하고 개막일을 최종 결정지었다. 당초 5월 1일과 5월 5일을 두고 개막 시점을 고민했던 KBO와 각 구단 수뇌부는 코로나19 사태에 맞서 안전을 점검하고 선수단도 준비할 시간을 벌기 위해 5일을 낙점했다.

이렇게 어린이날 페넌트레이스 문이 열림에 따라 구단들도 곧바로 마운드 운용 방향을 선회했다. 이날 교류전에서 LG와 맞붙은 두산 김태형 감독은 “ 5월 5일에도 LG랑 붙게 된다. 그러면 이날 이영하는 많이 던질 필요가 없다”고 리턴 매치 개막전을 고려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개막 일정이 1일에서 5일로 변동됐으니 이영하의 이닝수를 줄이고 중간 투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할 것”이라며 교류전 첫 경기부터 개막전에 맞춰 전략을 수정했다. 3선발로 시즌을 맞이할 이영하는 5월 7일 LG와 개막시리즈 3차전에 나설 전망이다. 이날 교류전에서는 4이닝 혹은 투구수 60개를 소화할 예정이었는데 3이닝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1, 2회에는 너무 힘이 들어간 모습이었고 실점도 허용했지만 3회부터는 밸런스를 찾아 궤도에 올랐다. 페이스를 찾은 이영하를 다시 맞붙을 상대에게 더이상 노출할 필요가 없는 두산이었다.

[포토] 류중일 감독 \'함박 웃음\'
LG 류중일 감독이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송은범의 불펜피칭을 지켜보고 있다.2020. 3. 28.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두산 상대인 LG는 어린이날 개막 소식을 듣고 미소지었다. 이사회 결과 발표에 앞서 인터뷰에 임한 LG 류중일 감독은 “5월 1일에 개막하면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는 못 나올 것으로 본다. 5월 5일에 개막하면 3~4일 여유가 생기니까 가능할 수 있다”며 “일단 개막일에 맞춰 1, 2, 3안까지 세웠다. 5일에 개막하는 게 외국인투수들을 생각하면 1일보다 낫다”고 말했다. 당초 LG는 1일 개막에 대비해 잠실구장과 이천챔피언스파크를 두루 활용하는 전략을 구상했다. 1루수 로베르토 라모스까지 외국인선수 3명의 컨디션 향상에 중점을 뒀고 22일 윌슨과 라모스는 이천에서 라이브에 임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개막일이 5일로 결정됨에 따라 여유가 생겼다. 류 감독은 “선수들의 몸상태가 최우선이다. 매일 컨디션을 체크하면서 급하지 않게 준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토]마스크 쓴채 인터뷰 응하는 키움 손혁 감독
키움 손혁 감독이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되는 키움히어로즈훈련을 마무리하며 마스크를 쓴 채 인터뷰를 하고있다.. 2020. 4. 20.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LG와 마찬가지로 외국인선수들이 격리됐던 키움, KT, 한화도 어린이날 개막을 두 팔 벌려 반겼다. 키움 손혁 감독은 “5일 개막이 외국인선수를 생각하면 낫다. 1~2이닝, 투구수 10개에서 20개 가량을 더 던질 수 있다. 선발 한 턴 정도의 여유가 생긴 것으로 보면 된다”며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의 개막시리즈 정상 등판을 예고했다. KT와 한화 또한 각각 윌리엄 쿠에바스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채드 벨과 워윅 서폴드를 개막시리즈 선발로 내세울 계획이다.

한편 1일 개막 가능성을 높게 봤던 SK는 5일로 개막이 확정되고 교류전도 늘어남에 따라 외국인투수들을 한 차례 더 투입할 예정이다. 당초 교류전 4경기에 맞춰 로테이션을 구상했으나 교류전이 7경기가 되면서 닉 킹엄과 리카르도 핀토는 교류전에 두 번 나설 전망이다. SK는 외국인선수들이 캠프 후에도 선수단과 동행하며 자가격리 변수없이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 14일 ‘5월초 개막’이라는 이사회 발표에 맞춰 5월 1일을 플랜A, 5월 5일을 플랜B로 설정한 구단들이 일제히 플랜B 카드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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