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박해준 (2)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반환점을 돈 ‘부부의 세계’가 더 치열해질 2막을 예고했다.

24일 오후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 온라인 생중계가 진행됐다. 지난달 27일 첫 방송된 ‘부부의 세계’는 한달 만에 시청률이 20%를 넘기는가 하면 4주 연속 화제성 1위도 지키며 신드롬을 이어가는 중이다. ‘부부의 세계’는 이혼으로 끝나는 듯 했지만 남편 이태오(박해준 분)가 지선우(김희애 분)에 대한 복수를 예고하며 더 치열해진 2막이 시작됐다.

드라마의 인기비결을 묻자 김희애 “원작, 작가님과 모완일 감독님, 스태프들 모두 마치 저희와 연기해주시는 것처럼 혼연일체로 일을 해주셨다. 또 배우 한사람 한사람이 촬영하는 날 ‘더 찍고 가면 안되나’ 할 정도로 현장이 즐거웠다. 이 모든게 좋은 결과로 나타난 거 같다”고 말했다.

극중 불륜을 저지르는 박해준은 “욕을 많이 먹었다. 한 대 쥐어박고 싶다고 하시더라”라고 너스레를 떨며 “그럴 줄 알긴 알았지만 이 정도로 관심을 받게 될 줄 몰랐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태오라는 문제적 캐릭터를 탄생시킨 박해준은 “댓글들을 일부러 안봤다. 많이 흔들릴 거 같았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보는 댓글들이 있지 않나. 그러면 빨리 잊어버리려고 했다”며 뜨거운 주변 반응에 대해서 “많이들 관심을 가져주시는데, 솔직히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이날 박해준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한 이태오의 명대사인 ‘사랑에 빠진게 죄는 아니잖아!’를 즉석에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박해준은 “대본이 있으니까 하긴 하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장면도 있었다. 이태오를 대변할 사람이 사실 저밖에 없으니, 약간의 동정심을 갖고는 있다”고 덧붙였다.

유독 감정신이 많았던 김희애는 ‘부부의 계’가 자신에겐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이 대본을 보면서 1부터 10까지 감정이 모두 극에 달하는 신이어서 처음엔 어떻게 찍나 싶었다. 배우로서 도전하는 맛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희애의 감정열연이 돋보였던 6회의 지선우와 박해준의 감정대립 장면에 대해서 “배우로서 선물같은 장면이었다. 배우 혼자만이 만들 수 없는 경험이다”라며 “12회에서 휘몰아치면서 위기를 맞게 되는 신이 있다. 저희 감독님이 칭찬을 안하시는 편인데, 그 신을 찍고 나서는 많이 좋아하셨다”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부부의 세계’에서 상간녀 여다경 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소희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김희애는 “한소희는 저희 드라마에서 아름다움을 맡고 있다. 천상계 미모를 갖고 있다. 배우로서 이미 완성형이다. 벌써부터 완벽한 모습을 보이면 제 나이가 되면 어떤 배우가 될까 상상도 안갈 정도로 완벽하고 열정 넘치는 배우다”라고 칭찬했다.

박해준 역시 한소희에 대해 “홀로 서서 뭔가 해나가는 모습이 여다경이란 인물이 가지고 있는 자립성의 모습과도 잘 맞았던 거 같다. 몰입도도 너무 좋아서 선배로서 제 자신이 부끄러울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일부러 박해준, 한소희와 일부러 거리를 두려고 한다. 감정을 좀 타는 편이어서 일부러 거리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애

김희애는 지선우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선우에 대해 “외로운 상황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힘들어도 옆에 있는 사람을 위로하고, ‘그 정도는 별 거 아니야’라고 말해줄 거 같은 사람이다. 이 점이 다른 여성 캐릭터와의 차별점인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수위 높은 장면 중 특히 김영민과의 베드신에 대해서 김희애는 “에로틱한 느낌이 아니고 슬펐다. 자신을 버리는,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여자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떠올렸다.

김희애는 BBC 스튜디오 프로듀서 찰스 해리슨은 “냉담함과 따뜻함의 균형을 잡는게 압권인 배우”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이에 김희애 “너무 센 캐릭터라 당분간 일이 없을거 같으니, 드라마 끝나고 연락달라. 영어는 못하지만 써주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환점을 맞는 2막에서 지선우와 이태오의 심리 싸움이 다시 본격화될 예정이다. 완벽하게 달라진 판 위에서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관계 변화, 이들의 대립과 갈등이 한층 내밀하게 펼쳐질 것이란 설명이다.

김희애와 박해준은 앞으로 더 많은 ‘사이다’를 예고했다. 김희애는 “장르가 있고 19금으로 시작해서 온가족이 모여서 보는 드라마는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남녀노소 모든 분들이 좋아해주실 거라 예상치 못해 아직도 얼떨떨하고 2주정도 방송 나갈 때까지 해도 믿기지 않았다.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한 선물을 주신 거 같다. ‘부부의 세계’는 기적같은 선물이다. 앞으로도 힐링되는, 인생에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준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더했다.

박해준은 ‘부부의 세계’를 통해 가족 사이의 대화가 늘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처음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면 어쩌나 우려도 했지만, 부부간 서로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고, 드라마로 인해 같이 소통하고 공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싶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이번 기회에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셨으면 좋겠다.”

‘부부의 세계’는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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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