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 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개막전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 혹독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믿었던 에이스가 조기강판했고 구장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로 경기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KIA는 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키움과 개막전을 치렀다. KIA는 전통적으로 키움에 약한 모습을 보여 일종의 천적관계다. 올해 타이거즈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 부임한 윌리엄스 감독이 첫 판부터 가장 까다로운 상대를 만난 셈이다. 그래도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로 나서는 만큼 타선이 조금만 뒷받침되면 붙어볼 만하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완패 그 자체였다.

양현종
KIA 양현종이 키움과 시즌 개막전에서 다부진 표정으로 투구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이날 마운드에 오른 10개구단 선발투수 중 가장 먼저 강판되는 수모를 안았다. 2회초 이택근에게 좌중간 2루타, 이지영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빼앗긴 양현종은 3회 볼넷 두 개가 빌미가 돼 이정후에게 우월 2루타, 이택근에게 좌전 적시타 등을 맞고 3점을 더 빼앗겼다. 3이닝 동안 73개나 던졌고 안타 4개와 볼넷 2개로 4실점했다. 2회부터 포심 패스트볼 제구가 높았던 게 발목을 잡았다. 에이스가 기선을 제압당하니 불펜진도 힘을 낼 수 없었다. 5회초 4점을 더 주고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경기중단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뒤편 세탁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연기가 그라운드 내로 들어차 경기가 중단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설상 가상 추격의 불씨를 당길만 할 때 구장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로 경기가 중단됐다. 0-4로 끌려가던 4회말 1사 1루 장영석 타석에서 그라운드에 연기가 자욱하게 깔려 심판진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외야 전광판 뒤쪽의 한 건물에 불이 난 탓이다. KIA 선수단은 5년 여 만에 구장 인근 화재로 경기를 중단한 경험을 또 했다. 지난 2015년 6월 24일 당시 마산 NC전에서 0-3으로 뒤진 2회초 시작 직전 용마고 인근 주택가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유입됐다. 당시 경기는 40세 5개월 22일이던 NC 손민한과 38세 1개월이던 KIA 서재응의 역대 최고령(70세 6개월 22일) 선발 맞대결로 눈길을 끌던 경기였다. 이 때도 KIA는 김기태 전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해였고, 공격 직전 화재로 경기가 중단되는 등 어수선한 경기 끝에 1-8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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