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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부부의 세계’ 출처|JTBC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아버지의 불륜으로 고산이 떠들썩하도록 이혼한 부모가 다시 잠자리를 갖는 모습을 목격했다. 사랑하고 존경했던 부모의 잇단 불륜행각은 사춘기 아들에게는 용납하기 힘든 ‘불결함’으로 다가온다. 부모가 골깊은 애증으로 변해가는 동안 아들 또한 혼돈과 자기방어 속에 곪아가고 있었다.

8일 방송된 JTBC‘부부의 세계’에서는 ‘고구마 전개’에 최고 지분을 가진 이준영(전진서 분)이 도벽에 이어 학교폭력으로 지선우(김희애 분)와 이태오(박해준 분)를 뒤흔든다. 가정이 산산조각나는 상황에서도 아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선량한 부모’의 지위를 잃지 않으려고 버둥댔던 부모에게 준영은 연달아 충격의 펀치를 날린다.

앞서 선우는 박인규(이학주 분) 사망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몰린 태오를 위해 경찰서를 찾아 직접 알리바이로 나서며 ‘준영 아빠’인 태오를 지킨다. 생애 최고 위기의 순간 자신의 손을 잡아주고 믿어준 선우의 의리에 태오는 다시 흔들림을 느꼈고 두 사람은 충동적으로 하룻밤을 보냈다. 하지만 이태오는 엄연히 재혼해 아이까지 낳은 상황. 이 또한 불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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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부부의 세계’ 출처|JTBC

선우는 “없었던 일로 해. 당신도 나도 실수였다.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깨끗이 잊어버려라”라면서 하룻밤 실수라며 돌아서고 태오 역시 “알아”라며 여다경(한소희 분)과 딸이 있는 집으로 향했다.

고산을 떠날 준비를 하는 선우는 부산의 병원으로 가기로 마음의 결정을 하고 가기 전에 준영이를 만나려고 한다. 태오는 “내일 만나기로 하자. 그런데 만약에 준영이가 싫다면 다시 생각해볼거냐”고 묻고, 선우는 “당연하지. 나한테는 준영이가 제일 중요해”라고 말했다.

한편 선우와 태오는 준영의 담임에게 준영이가 학교에서 친구를 때렸다는 전화를 받고 달려 나간다. 얼굴에 상처가 생긴 채 앉아있던 준영은 “도대체 왜 그랬냐”는 물음에 “내가 과자를 훔쳤어. 근데 그걸 해강이(정준원 분)가 친구들한테 말한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어. 근데 그 자식이 쓸데없는 말을 하잖아. 그래서 때렸어”라고 말했다.

폭력에 도둑질까지 충격을 받은 선우가 “그게 무슨 말이냐? 훔치다니”라고 하자 준영은 “실수야. 엄마 아빠도 실수하잖아”라며 비아냥거렸다. 해강이에게 사과하라는 부모에게 “사과하면 용서가 돼? 엄마 아빠는 그게 쉬워?”라며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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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부부의 세계’ 출처|JTBC

하필 준영이 때린 상대는 차의원의 아들이었다. 앞서 선우는 박인규가 선우의 애인이라는 헛소문을 퍼뜨린 해강의 어머니(윤인조 분)를 찾아가 “한번만 더 준영이 귀에 쓸데없는 소리 들어가게 하면 늬들 부부 박살내버린다”라며 협박한 바 있다.

입장이 뒤바뀐 해강의 엄마는 용서해달라는 선우에게 “설마 훔친게 이번 한번이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죠?”라며 “의사니까 잘 알거 아니야. 상습도벽은 치료대상이라는 거. 병원에 한번 데려가 봐야하는 거 아니에요? 아들을 그렇게 몰라서 어떻게 해요. 지선생”이라며 비웃었다.

선우가 “함부로 말하지 말아라. 있지도 않은 일까지 말하면 나도 참지 않겠다”고 말하자 해강의 엄마는 “사과하러 와서 협박하는 거냐. 합의 꿈도 꾸지마. 학폭위 제대로 열테니까 당신하고 당신 아들 제대로 각오하고 있어”라며 경고했다.

모든 게 거짓말같은 선우는 집에 돌아와 준영의 방을 뒤지다 훔친 물건들을 발견하고는 충격에 빠졌다.

준영은 이혼한 뒤 다시 만나는 부모를 이해할 수 없다. 준영은 “아빠 엄마 왜 때렸어? 그러면 이혼은 왜 했어? 이혼하면 끝 아니야? 지긋지긋하게 끝장 다 봤잖아. 그런데 왜 다시 또 만나?”라며 울먹였고, 태오는 “너를 힘들게했지만 널 가장 사랑하는 건 엄마 아빠니까”라고 답했다.

이에 준영은 “또 내 핑계야? 너무 비겁하다고 생각 안 해?”라며 분노했다.

선우는 학폭위가 열린다는 연락을 받고, 합의를 위해 해강이가 입원한 병원을 찾았다. 연신 고개를 조아리는 선우와 태오에게 비아냥으로 일관하던 해강의 엄마는 “준영아, 난 네 얘길 듣고 싶은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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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부부의 세계’ 출처|JTBC

이에 준영이 “미안해. 앞으로는 안 때릴게”라고 말하자 해강은 “됐고, 너 나 또라이 취급한거부터 사과해. 원래 좀 재수 없긴 해도 집에 안 들어가고 물건 훔치고 그런 짓까진 안 했잖아. 그러지 말라고 똑바로 살라고 기껏 걱정돼서 말해줬더니 그런 적 없다고 나 등신 취급 했잖아”라고 말했다.

준영의 폭행은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준영의 잘못이었다. 도둑질을 한 것도 준영이었고, 그런 짓을 하지 말라고 충고한 친구를 때린 것도 준영이었다. 선우는 준영을 구하기 위해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준영이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겠다. 의원님께도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인 선우의 모습에 준영은 수치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때 마침 다경이 병실을 찾아 무릎 꿇은 선우를 지나쳐 해강의 어머니에게 선물을 전하며 사과했다. 해강의 어머니는 “뭐하러 여기까지 왔냐”며 반가워하고는 바닥에 있던 선우를 향해 “지선우씨 좀 나가 달라. 누가 보면 우리가 갑질하는 줄 알겠다”라고 말한다. 모욕을 참으며 일어선 선우는 병실 문 밖에서 눈물을 흘렸다.

한편 친모인 선우를 제끼고 문제를 잘 해결한 다경은 태오에게 “준영이 잘 못 되면 나도 마음 아플 것같다. 내가 그런 각오도 없이 준영일 데려왔을 것 같냐”면서 “앞으로 준영이 문제는 나랑 상의해 달라”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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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위해 모욕을 당하고 무릎까지 꿇은 엄마를 본 준영은 선우에게 “복잡한 거 싫다. 엄마만 없으면 간단해질 것 같아. 아빠를 위해서도 그런 게 좋겠다. 엄마 가고 싶은데로 가. 나 이제 괜찮으니까”라며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준영이 자신을 짐스러워한다고 생각한 선우는 충격에 주저 앉았다.

고산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 선우는 태오를 만나 준영에 대한 당부를 전하다 준영이 외박을 했다는 걸 알게 됐다. 태오는 “그날이야. 우리 같이 있던 날”이라고 말했고, 선우는 동공이 심하게 흔들리며 “설마”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태오도 “설마…아닐거야”라고 말했지만, 그날 준영은 엄마 집에 들렀다가 한 침대에 누워있는 두 사람을 목격했다.

선우는 “너 PC방에서 잤을 때 말야. 그날 혹시 엄마한테 왔었니”라고 물었고, 준영은 긴 한숨을 쉬더니 “응”이라고 답했다. 아들에게 치부를 들켰다는 걸 안 두 사람은 충격에 빠졌다.

한편 예고편에서는 넋이 나간 듯한 표정의 선우가 사라지고, 병원을 찾은 태오가 “선우 지금 어디 있냐”며 소리치는 모습이 그려져 궁금증을 더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