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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류중일 감독이 전날 더블헤더 2경기를 돌아보며 투수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류 감독은 17일 잠실 키움전에 앞서 “오랜만에 더블헤더를 하니까 허리가 아프다. 아침에 일어나니 허리가 안 좋았는데 왜 그런지 생각해보니 전날 너무 오랫동안 서 있었다”면서도 “그래도 전날 2승을 올려서 기분 좋았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2차전 불펜진 운용과 관련해 “이상규와 정우영은 아예 게임조에서 빠져 있었다. 1차전을 승리한 덕분이다. 만일 1차전에서 졌다면 우영이와 상규도 대기했을 수 있다”면서 “역시 더블헤더는 투수 운용이 어렵다. 보통 불펜투수들은 불펜에서 20개 넘게 던지고 마운드에 오른다. 마운드에서 공 하나 던지기 위해 불펜투구 20개를 하는 것이다. 1차전에 나간 투수가 2차전에 또 나가면 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 더블헤더나 서스펜디드 게임할 때에는 역시 투수가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2차전 9회에 마무리투수로 송은범을 올린 것에 대해선 “남은 투수 중 은범이의 공이 가장 좋아서 내보냈다. 마지막 서건창의 타구는 잘 맞았다고 봤다. 맞는 순간 빠지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정면으로 갔다”고 돌아봤다.
1차전 중 교체된 김민성은 이날 경기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류 감독은 “왼쪽 허벅지가 안 좋은데 엔트리에서 빠질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이날도 일단은 휴식을 취한다. 경기 후반에 대타로 나갈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LG는 이날 이천웅(중견수)~김현수(좌익수)~채은성(우익수)~로베르토 라모스(1루수)~정근우(지명타자)~유강남(포수)~정주현(2루수)~구본혁(유격수)~백승현(3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오지환이 빠진 것에 대해선 “유격수가 하루에 두 경기 소화하면 힘들다. 워낙 움직임이 많은 포지션”이라며 “본인은 뛰겠다고 했지만 백승현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이날 라인업에서 제외했다”고 했다. 백승현은 전날 더블헤더에 따른 특별 엔트리 추가로 1군 무대에 올랐다. LG는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백승현이 더블헤더 다음날에도 등록될 수 있는지 문의했고 KBO로부터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류 감독은 이날 정찬헌이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다음주 로테이션에 조정이 있을 것이다. 비밀병기가 나올 것”이라고 선발진 변화를 예고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정찬헌은 관리차원에서 엔트리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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