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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미트 안에 담긴 ML 공인구. 출처=MLB닷컴 캡처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메이저리그(ML) 구단과 선수 노조가 연봉 삭감을 두고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2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매체 ESPN 제프 파산 기자에 따르면 ML 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규시즌을 50경기 정도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3월 합의 내용 대로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지급하는 대신 정규 시즌을 축소하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3월 선수 노조와 구단주 측은 해당 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무관중 경기로 시즌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예상보다 수입에서의 타격이 커지자 구단주 측이 연봉 추가 삭감을 제시했다. 경기 수가 82경기로 줄어들고, 포스트시즌이 확대되는 대신 고액 연봉자들의 경우 기존 연봉에서 최대 77% 이상 삭감될 위기에 처했다.

선수 노조 측의 반발은 거셌다. 연봉 삭감의 폭이 커지자 삭감 대신 82경기로 축소된 경기 수를 다시 114경기로 늘리자는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대신 연봉은 지난 3월 합의한 대로 받는다는 게 선수 측의 생각이다. 더블 헤더도 불가피하고 체력적으로 무리가 가는 일정이지만, 연봉 감소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구단주 측은 이를 반기지 않는 모양새다. 오히려 시즌을 50경기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강수를 뒀다. 만약, 이 대안대로 시즌이 치러질 경우 선수들은 2020시즌 받기로 된 급여의 31%만 받을 수 있다.

현지 매체 NBC 측은 “선수 노조 측은 구단이 합리적인 이유를 대기 전까지는 연봉 축소를 받아들이지 않을 태세다. 이들의 주장대로 114경기를 치르면 중계 권 이익이 생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단과 선수 노조 측이 당분간 더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빠른 시일 내에 협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당초 ML이 예상했던 7월 개막도 불투명할 예정이다.

younw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