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all
포수 미트 안에 담긴 ML 공인구. 출처=MLB닷컴 캡처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 개막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면서 선수 노조와 구단 측의 연봉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최근 선수 노조 측이 연봉 추가 삭감 없이 예정대로 팀당 114경기를 치르자는 제안을 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는 모양새다. AP통신, ESPN을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4일(한국시간) ML 각 구단과 사무국이 선수 노조측의 ‘114경기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오는 7월 초로 내다봤던 올시즌 개막도 아직 안갯속에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구단의 재정 상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수입이 대폭 줄어든 구단은 해결책 찾기에 나섰다. 사실상 시즌 중단이 확정된 마이너리그 구단들은 선수단 방출을 시작했고, ML은 경기수 조정 및 연봉 축소를 대안으로 내놨다. 지난 3월 무관중 경기로 시즌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예상보다 수입 타격이 커지자 구단주 측은 선수 노조에 연봉 추가 삭감을 제시했다. 경기 수가 82경기로 줄어들고 포스트시즌이 확대되는 대신 고액 연봉자들의 경우 기존 연봉에서 최대 77%를 삭감될 위기에 처했다.

선수 노조 측의 반발은 거셌다. 연봉 삭감의 폭이 커지자 삭감 대신 82경기로 축소된 경기 수를 다시 114경기로 늘리자는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대신 연봉은 지난 3월 합의한 대로 받는다는 게 선수 측의 생각이다. 더블 헤더도 불가피하고 체력적으로 무리가 가는 일정이지만, 연봉 감소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불발되면서 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

당초 희망한 대로 오는 7월 초 정규시즌을 시작하려면 늦어도 이번 주중으로는 연봉관련 안건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양측이 여전히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7월 개막도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사무국은 우선 또 다른 대안을 마련할 계획은 없으며, 팀당 82경기보다 경기 수를 줄일 수 있다는 뜻도 선수 노조 측에 전달한 상태다.

younw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