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언택트 시대는 기회, 구시대 공식 모두 깬다”_2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열린 ‘비대면 타운홀’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회사 혁신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제공 | SK텔레콤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전 세계적 언택트(비대면) 트렌드는 위기이자 기회다. 모든 영역에서 구시대적 공식을 깨고 혁신속도를 높이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3일 오후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가진 ‘비대면 타운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박 사장은 포스크 코로나 전략을 발표하며 “전 세계적인 언택트 트렌드는 초연결성을 제공하는 정보통신기술(ICT)기업에게 위기이자 기회”라며 “이동통신부터 뉴 ICT사업, 기업문화까지 새로운 시대에 맞게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타운홀은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한 인프라와 역량을 토대로 기존 틀을 깬 발상의 전환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현장에는 20여명의 임원만 참석하고 SK ICT패밀리사 임직원들은 T전화 그룹통화·영상통화 ‘서로’, PC·모바일 스트리밍, 사내방송 등 다양한 비대면 솔루션을 통해 타운홀에 참여했다.

박 사장은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슬로우 다운(천천히 행동하기)을 요구하고 있지만 ICT기업은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변해야 한다. 전 영역에서 구시대 공식을 모두 깰 때”라고 역설하며 변화의 방법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동통신 경쟁력을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 가입자 수로 계산하고 점유율을 고지 점령전으로 생각하는 시각부터 탈피해야 한다”며 “디지털 시대에 맞게 각 사업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평가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장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모든 신사업을 인공지능(AI), 클라우드화 하는 변화를 시도해야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 디지털 시대에는 뉴 ICT 상품을 더 많은 회사에 개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서비스위원회 산하 ‘주니어 보드’를 신설하고 모든 서비스 출시 전 디지털 세대인 젊은 직원들에게 의사결정을 받자”고 파격 제안하며 초협력 시대 키워드로 ‘자강’(自强)을 내세웠다. 새 시대를 이끌 힘이 있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무한한 기회를 열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정호 사장, “언택트 시대는 기회, 구시대 공식 모두 깬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열린 ‘비대면 타운홀’에서 영상통화로 강종렬 ICT인프라센터장과 통화하고 있다.  제공 | SK텔레콤

이번 타운홀을 통해 임직원들은 댓글을 통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SK텔레콤 경영진은 본사가 아닌 집에서 10~20분 거리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거점 오피스’ 확대와 ICT로 업무효율을 높이는 ‘스마트솔루션’ 강화 등 임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며 즉시 준비하기 했다. 이와 더불어 박 사장은 재택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을 정교화하는 ‘디지털 워크 2.0’, 구성원이 직접 필요조직을 신설하는 ‘애자일(Agile) 그룹’ 추진을 약속했다. 또한 그는 언택트 시대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온·오프라인 유통망 장점을 연결한 O2O 마케팅 플랫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확대, 언택트 출입통제 솔루션 출시, 동영상 커머스 차별화 등 추진계획도 밝혔다.

박 사장은 “위기 속에서도 우리 인프라가 우수하고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높은 자부심을 느낀다. 임직원들이 코로나로 거리를 둬야 하는 상황이지만 디지털로 더 단단하게 결합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거듭 강조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