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류현진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왼쪽)과 토론토 류현진.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이 길었던 휴식기를 깨고 마침내 막을 올린다. 다만 ‘60경기 이하’의 미니 시즌으로 치러질 예정이라 빅리거들의 연봉에도 타격이 적지 않다.

올시즌 ML 개막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간극을 좁히지 못했던 선수 노조와 구단주의 연봉 관련 의견 충돌로 인해 계속해서 미뤄졌다. 결국, 노사합의 없이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의 직권으로 시즌이 시작될 예정이다. 사무국은 23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서를 통해 “지난 3월 27일 합의했던 내용을 토대로 2020시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합의된 내용은 이렇다. 40인 로스터 포함 모든 선수들에게 5월까지 재난 보조금을 선지급한다. 또 시즌이 단축됨에 따라 경기수에 비례하게 연봉을 지급하고, 선수들에게 경기수에 무관한 서비스타임 1년을 보장한다. 그러나 2021년 시즌 포스트시즌 확장,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등 선수 노조가 제안했던 내용들은 시행되지 않는다.

눈여겨 볼 점은 올시즌이 60경기 이하로 치러진다는 점이다. 경기 수에 비례하게 연봉을 지급하게 된다면 선수들의 임금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류현진(33·토론토),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추신수(38·텍사스) 등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연봉도 눈에 띄게 급감할 예정이다. 계산대로라면 원래 지급받기로 한 연봉의 37%만 받게 된다. 연봉 2100만 달러인 추신수는 60경기만 진행될 경우 연봉이 777만 달러(한화 약 94억원)로 줄어든다. 올시즌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한 류현진도 740만 달러(약 90억원)만 받는다. 다만 두 사람의 계약 조건엔 옵션에 따른 인센티브가 없다. 고정된 연봉을 받기 때문에 더이상의 타격은 없다.

올시즌 처음 ML 무대를 밟는 김광현의 경우는 다르다. 계약 내용에 따르면 김광현은 2년간 총액 1100만 달러(연봉 400만 달러 인센티브 150만 달러)를 받는다. 그러나 시즌이 60경기 이하로 줄어들면 인센티브를 받기 위한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다. 150만 달러는 아예 받을 수 없고, 연봉 400만 달러의 37%인 148만 달러(약 18억원)만 받을 수 있어 메이저리거들 중 타격이 가장 크다.

어쨌든 시즌은 치러야 한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각 구단들은 오는 7월 1일을 캠프 시작일로 보고 있다. 3주간의 늦은 캠프를 치른 뒤 24~26일 중 시즌이 막을 올리게 되고 총 60경기 정도를 치를 것으로 전망했다. 각 구단은 홈구장에서 캠프를 진행한다. 다만, 토론토의 홈구장은 캐나다에 있어 올겨울 스프링캠프지였던 플로리다 더니든에서 훈련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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