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의회 전경
안양시의회 전경

[안양=스포츠서울 좌승훈 기자]제8대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한 안양시의회의 현 주소는 한마디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안양시의회 미래통합당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원구성을 앞두고 양당이 교섭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의 독선과 아집으로 교섭단체 협상이 결렬됐고 민주당 단독 상임위원배정과 위원장선출에 대해 강한 유감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 의원총회 회의록과 녹취록을 통해 투표용지의 투표 순서와 기명위치를 사전에 정하는 등 지방자치법 제48조 1항 무기명투표원칙을 명백히 위반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불법선거 공모와 관련 정맹숙 의장은 사과와 함께 스스로 사퇴 하고, 불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정덕남 민주당 대표의원과 김선화 전 의장 역시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불법으로 당선된 무자격 의장 사회로 진행한 상임위원 배분 및 상임위원장선거도 당연히 무효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날 정맹숙 의장 등은 현충탑(안양5동 소재)을 방문해 순국선열 앞에서 보다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기자회견을 통한 미통당의 촉구안을 무색케했다.

현충탑 헌화 및 분향에는 정 의장과 강기남 의회운영위원장, 김은희 총무경제위원장, 최병일 보사환경위원장, 최우규 도시건설위원장, 정덕남 더불어민주당 교섭단체 대표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들 의장단은 “안양시민의 대의기관, 집행기관에 대한 견제기관으로서의 안양시의회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시민정의사회실천위원회는 안양시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8대 후반기 의장 선거와 관련해 “비밀투표의 부정선거를 자행한 더불어 민주당 시의원들의 작당행위를 고발한다. 더 이상 안양시민들을 대변할 자격이 없다”고 분개했다.

이들은 지난 3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오고 간 녹취록 내용을 공개 했는데, 주 내용은 의장 선거 투표용지 기명 위치 배번으로, 1번 김모 의원, 2번 강모 의원, 3번, 박모 의원 등 12번까지 배번순서가 사전에 모의된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 정맹숙 의원은 12표를 득표하며 의장에 선출됐다.

손영태 시민정의사회실천위원장은 “지난 208년 대전시의회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고 당시 책임 의원 1명이 불구속 기소됐다”며 “공개 사퇴를 촉구한 의원들이 스스로 사퇴하지 않을 경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로 이 문제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좌승훈기자 hoonjs@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