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연예계 ‘잉꼬부부’를 넘어 대표 ‘개그부부’로 불리는 배우 이병헌과 이민정의 에피소드가 폭소를 터뜨렸다.

15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뜬뜬-핑계고’에 이병헌이 출연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아내 이민정에게 “그때 약간 (이민정에게) 너무 실망스러웠다”고 ‘개그캐’ 부부의 캐릭터를 확고히 했다.

평소 휴식일에 ‘집돌이’라고 밝힌 이병헌은 “집에서 최대 20일까지 안 나간 적 있다”며 “코로나로 격리할 때도 쉬었다. 계속 창밖만 바라봤다”고 운을 띄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코로나19 확진자는 14일, 밀접 접촉자는 잠복기로 인해 일주일 격리됐다.

당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촬영 중이던 이병헌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이민정에게 “코라나 확진되면 집에 있으면 안 되니, (집안) 영화방에 있을 테니 절대 들어오지 말아라. 그러자 (이민정이) ‘오빠가 걸리면 나도 걸리는 거야. (밥은) 나와서 먹어. (코로나 확진) 결과 나오면 나도 격리할게’라고 말해 되게 감동스러웠다”고 말했다.

이후 두 차례 영화 촬영 현장 스태프의 코로나 확진 소식을 들었다. 이병헌은 “이번(두 번째)엔 약간 (코로나 확진) 확률이 높았다. 근처에 있었던 사람이 또 걸렸다는 얘기가 있었다. 확률이 높을 것 같아, 나도 약간 100%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방에 들어가 있을 테니, 만약 내가 물을 달라고 하면 물을 (방문) 앞에 놔두고, (이민정에게) 전화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이민정에게) 물을 달라고 했는데, 자꾸만 연락이 없어 방문을 열고 ‘민정아, 나 물 하나만 줘’라고 했다. ‘오빠가 걸리면 나도 (코로나) 걸리는 거야’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이민정이) 저 멀리서 볼링 하는 줄 알았다. (물 도착점) 조준을 이렇게 해서(볼링하듯) 던져주더라”고 덧붙였다.

황당한 표정을 짓고 말을 이어가던 이병헌은 “다른 때 같았으면 운동 신경으로 싹 받았을 텐데, 그냥 이게(물병이) 어디로 가든 그냥 멍하게 쳐다봤다. 너무 실망스럽게”라며 “그리고선 천천히 받았다”고 말해 MC 유재석과 양세찬의 웃음 버튼을 눌렀다.

이 말을 들은 유재석은 “또 하필 찍고 있던 영화도 ‘콘크리트 유토피아’”였다고 하자, 이병헌은 “나중엔 같이 동시에 걸리더라”고 말해 ‘역시’ 부부라는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이병헌은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승부’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