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제주=김용일 기자] ‘당구 여왕’ 김가영(하나카드)이 여자 프로당구 LPBA에서 ‘퍼펙트 시즌’을 완성할 것인가. 이번시즌 정규투어에서 6개 대회 연속 우승 대업을 이룬 그가 시즌 ‘왕중왕전’인 월드챔피언십에서도 결승에 진출했다.
김가영은 16일 제주도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 챔피언십 2025’ LPBA 4강전에서 스롱 피아비를 세트스코어 4-0(11-7 11-2 11-8 11-10)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초반 세 개 세트를 연달아 따낸 그는 4세트에 5-10으로 뒤졌으나 9-10까지 추격한 뒤 15이닝에 회심의 원뱅크샷에 성공, 11-10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김가영은 이번시즌 3차 투어(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부터 8차 투어(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까지 우승을 독차지했다. 올해에만 정규투어에서 상금 2억4090만 원을 벌어들였다. 이 부문 2위인 김세연(5375만 원)보다 4배 이상 더 많다. LPBA 누적 상금에서도 5억8180만 원으로 2위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2억7382만 원)에 큰 격차로 앞서 1위다. 그는 월드 챔피언십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과 더불어 누적 상금 6억 돌파를 바라본다.

결승 상대는 김민아(NH농협카드)다. 그는 4강에서 김상아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4-1(11-1 8-11 11-10 11-5 11-4)로 이겼다. 그는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 7-10으로 뒤지다가 9이닝에 연달아 뱅크샷으로 11-10 승리하며 기세를 탔다. 결국 4,5세트를 가볍게 따내면서 결승 고지를 밟았다.
김가영과 김민아는 지난 1월 ‘웰컴저축은행 LPBA 챔피언십’ 결승전 이후 47일 만에 우승을 두고 리턴매치를 벌인다. 둘의 상대 전적은 2승2패다.

남자부 PBA에서는 튀르키예 선수끼리 우승컵을 두고 격돌한다. ‘미스터 매직’ 세미 세이기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와 루피 체넷(하이원리조트)이다.
세이기너는 4강에서 강동궁(SK렌터카)과 겨뤄 세트스코어 4-2(15-14 15-6 14-15 15-13 12-15 15-13)로 승리했다. 체넷은 응우옌 꾸옥 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을 4-2(15-10 15-10 6-15 11-15 15-3 15-8)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끼리 PBA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맞붙은 건 2021~2022시즌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과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 이후 3년 만이다.
우승 상금 1억이 달린 김가영과 김민아의 LPBA 결승전은 17일 오후 4시 열린다. 우승 상금 2억이 걸린 세이기너와 체넷의 PBA 결승전은 같은 날 오후 9시에 펼쳐진다. 결승전은 모두 7전 4선승제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