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 기자] “결국 죄송하고 감사하단 말밖엔 드릴 말씀이 없네요….”
권아솔이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소감을 전했다. 지난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로드FC 072가 열렸다. 메인이벤트는 헤비급 챔피언 김태인의 1차 방어전으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김태인이 인대 파열로 경기를 포기하며 권아솔이 대체 선수로 나서게 됐다. 상대는 김태인에게 패하며 챔피언 벨트를 내준 세키노 타이세이였다.
결과는 권아솔의 TKO패 였다. 하지만 경기 이후 팬들은 박수갈채를 보냈고, 격투기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권아설에게 격려의 말이 이어졌다.
대결을 이틀 앞두고 김태인이 경기를 포기한 상황이었지만, 대회의 비중을 고려해 권아솔의 적극적인 의사 표시로 권아솔이 ‘대타’로 나세게 됐다. 권아솔은 선수로 활동할 때 웰터급으로 띈 적이 있다. 무려 세체급이나 월장하며 경기에 나선 것이다.
1라운드는 권아솔의 적극성이 빛났다. 다소 둔중한 몸집으로 링에 올랐지만, 순발력과 탄력성은 여전했다. 비록 눈에 띄는 유효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빠른 몸놀림과 적극성은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1라운드에서 자신감을 얻은 권아솔이 2라운드도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되레 화근이 됐다. 세키노의 묵직한 펀치가 권아솔의 얼굴에 맞자 권아솔은 주저 앉았고 세키노는 무수한 파운딩 공격으로 1분 56초 만에 경기를 끝냈다.
17일 오전에 올린 글에서 권아솔은 “태인이가 다쳤다는 전화를 받고 밤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맞아죽으면 어떡하지…싸울수나 있을까… 계체량장소에서 정문홍대표님께 간곡히 부탁을 드렸습니다. 당연히 반대 하셨지만, 버릇없게 행동했던거 같습니다”라며 대체 선수로 나서게 된 배경을 전했다.
이어 “정말 시합하나를 준비하기 위해 만들기 위해 많은분들의 수고로움과 피와 땀과 눈물이 들어갑니다. 선수는 말할것도 없고, 이 대회를 만들고 진행하신 스태프 분들께도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라며 동료 선수들의 어려움, 대회관계자들의 수고를 전했다.
비록 장렬한 패배였지만, 박수갈채를 받기에 충분한 ‘투지’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얼굴 곳곳에 깊게 배인 멍 투성이들이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다음은 권아솔이 SNS에 올린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권아솔입니다.
막상 글을 쓰려니 손가락이 머뭇거려집니다.
무슨말 부터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차저차 올라간 시합인데 선수로써 기대감에 못미쳐
죄책감이 많이 듭니다.
태인이가 다쳤다는 전화를 받고 밤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맞아죽으면 어떡하지…싸울수나 있을까…
계체량장소에서 정문홍대표님께 간곡히 부탁을 드렸습니다. 당연히 반대 하셨지만, 버릇없게 행동했던거 같습니다.
어젠 시합전까지 정말 많은생각을 했던거 같습니다.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도망가고도 싶고….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다치지 않고, 아픈데 없이 잘끝나게 해 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정말 시합하나를 준비하기 위해 만들기 위해 많은분들의 수고로움과 피와 땀과 눈물이 들어갑니다.
선수는 말할것도 없고, 이 대회를 만들고 진행하신 스태프 분들께도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항상 믿어주시고 지지해주시고 함께 해주시는 정문홍대표님, 오인택형님, 족발야시장 방경석형님, 김종구 식맛치킨 김종구형님, 형열이형, 호연이형님, 더릭스 박승희대표 다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어제 너무 애써준 우리 만수 밴쯔, 종태, 태인이, 윤준이 다들 고맙습니다.
결국 죄송하고 감사하단 말밖엔 드릴 말씀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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