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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가수 루(RUE·박현준)가 가요계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월 데뷔곡 ‘그날’로 가수로서 첫 발을 내디딘 루는 지난 5월 아버지 박강성과 부자 프로젝트 ‘아빠가 아들에게’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내비쳤고 최근 싱글 ‘비 내리는 날’를 공개하며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다.

루는 “‘그날’과 ‘아빠가 아들에게’는 다소 급하게 준비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는데 전보다 준비도 오래했고 공을 많이 들였다. 세션 구성이나 콘텐츠가 다양한데 대중들의 반응이 기대가 된다”면서 “사실 노래도 그렇고 부족한 느낌인데 이번에는 완성도를 갖춰진 상태”라며 미소지었다.

많은 대중에게 루는 낯설 수 있지만 있지만 루의 아버지 박강성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1982년 MBC 신인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입문한 박강성은 그동안 ‘장남감병정’, ‘내일을 기다려’, ‘새벽’ 등을 히트시킨 인기 가수로 현재까지 활발한 라이브 공연을 펼치고 있다.

“‘아빠가 아들에게’부터 처음 방송을 하면서 실감을 했다. 가수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일반인이라고 생각했는데 본격적으로 활동한다고 체감하고 있다. 이번 노래는 많은 분들이 유행가처럼 따라불렀으면 좋겠다.”

부자 프로젝트를 하기도 했지만 아버지이자 대선배인 박강성이 처음부터 루의 가수 활동을 지지한 것은 아니다. “처음 노래를 한다고 했을때 ‘니가 무슨 노래야’라던 아버지가 ‘그날’ CD를 드리자 ‘그래도 열심히 했네”라면서도 “굳이 노래를...’이라고 하셨다. 사실 ‘그날’은 반년을 준비한 노래인데 반응이 차가워 상처를 받기도 했다. 이번에는 ‘노래가 느는 구나, 열심히 해보라고’하셔서 음악적인 확신도 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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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아버지 곁에서 음악적은 물론 가수로서의 삶을 보고 배운 루는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와 많이 닮았다고 했다. 루는 “아버지는 철저한 자기관리나 가수에 대한 가치관이 있는데 주입식 교육처럼 보고 자랐다. 어느 순간 나도 그렇게 하고 있고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비슷하다”면서 “자기 주장이 강한 것, 쓸데 없는 고집보다는 책임감은 잘 물려 받고 배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적인 색이 많이 닮았다. 다만, 왼손을 허공에 그리는 제스처마저 닮았는데 고칠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박강성의 아들’은 지금의 루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수식어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뛰어 넘고 깨고 나가야 하는 꼬리표이기도 하다. 루는 “남들처럼 노력해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아버지의 틀에서 벗어나려고도 했다. 포털사이트에 박강성을 치면 내 이름이 나오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 당당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아들이고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지금 어디를 가도 아버지 이야기를 계속 털 수 있어서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실제로도 아버지와 친한데 기회가 되면 항상 같이 하고 싶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부자 프로젝트를 통해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부자지간에 미묘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 그동안 표현 못한 감정을 노래로 많이 했는데 한층 더 가까워진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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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중국에서 배우와 모델 활동을 하기도 했단 루는 tvN 새 수목드라마 ‘악의 꽃’에서 이준기 아역으로 출연한다. 어린 시절부터 이준기 닮은 꼴로 화제를 모은 루는 “중학교때 아버지와 방송에 나가 실시간 검색어에 들어가고 연관 검색어에도 한동안 있었다. 한번쯤은 아역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현장에 한번 봤는데 나도 너무 닮아서 놀랬다”며 미소지었다.

또 루는 예능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인기를 얻고자 하는 것보다 무대에서 짧은 시간의 노래로 나를 보여주는 건 역부족이다. 그래서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 진짜 내 모습과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 ‘라디오스타’도 나가고 싶고 ‘런닝맨’ 같은 경우에는 단 한편도 빼지 않고 다 봤다. 어릴때부터 성공해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지석진 삼촌도 같은 아파트에 살기도 하고 이광수 선배님도 많이 뵈서 이야기 할 것이 많다.(웃음) 가수 뿐만 아니라 음악적 장르도 그렇지만 연기와 예능도 항상 기회되는 것은 마다하지 않고 할려고 한다.”

루는 다양한 매력으로 대중을 충족시킬 준비를 마쳤다. 그는 “나는 나로서 빛이 나고 싶다. 장르에 얽매이거나 하나의 틀에 박힌 가수가 되지 않으려고 한다. 가수로서 노래를 기가 막히게 잘한다기 보다는 마음에 와 닿을 수 있는 좋은 것을 들려드리겠다. 남들에게 알려지고 싶고 잊혀지고 싶지 않다.앞으로 활동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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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아즈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