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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률 1위 질병은 암이며 10살 이상 반려견과 반려묘의 사망률 1위 질병도 암이다. 그 다음은 사람과 강아지의 경우 심장질환이며 고양이는 신부전이다. 놀랍게도 인터내셔널 캣 캐어에 따르면 15년 령 반려묘의 20~50%가 만성 신부전에 걸린다. 만성신부전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된 원인은 특발성(원인을 잘 알 수 없음) 만성 신부전이다. 노화에 따른 신장 기능의 퇴행으로 추정된다.

몸에 있는 장기는 동시에 한꺼번에 늙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어떤 장기는 수명이 길고 어떤 장기는 짧다. 신장은 어떤 고양이들에게 특히 수명이 짧은 장기인지도 모른다. 신장은 ‘침묵의 장기’로서 75% 이상이 망가져야 비로소 병 증상이 나타난다. 멀쩡하게 보였던 10년 령 반려묘가 갑자기 물을 많이 먹고 오줌을 많이 싸거나 음식을 잘 먹지 않고 하루 종일 잠만 잔다면 보호자는 만성 신부전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반려묘가 얼마나 물을 많이 먹고 오줌을 얼마만큼 누는지 평소와 달라진 모습을 관찰하기란 쉽지 않다. 고양이를 여러 마리 키우는 보호자는 더 그렇다. 이런 관점에서 건강검진은 매우 중요하다. 인터내셔널 캣 케어는 7년 령이 넘은 고양이라면 정기적으로 6개월에 한 번 정도 건강검진할 것을 권장한다. 혈액검사를 통해 신장수치인 크레아티닌과 BUN(혈중요소질소)을 측정하고 요검사로 단백뇨가 나오는지 알아보면서 요단백과 요크레아티닌의 비를 측정한다. 이밖에도 조기에 더 정확하게 신장이 얼마나 손상됐는지 알 수 있는 SDMA(symmetric dimethylarginine) 검사도 필요하다. 방사선과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는 신장 크기가 감소했는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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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신장 기능의 퇴행을 크레아티닌, SDMA의 수치에 따라 4 단계로 나눈 것이다. 요단백과 요크레아틴의 비 및 혈압도 고려해야 하는데 4단계에 이르러서는 신장 기능이 10% 밖에 남지 않게 되기 때문에 치료하기에 쉽지 않다.

치료는 질병을 관리하는 것이다. 관리 항목은 혈압, 식이, 요독증, 단백뇨, 빈혈, 혈중 인수치, 칼륨수치, 탈수, 약물 등으로서 식이 및 약물 투여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수명을 늘린다. 특히 탈수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12시간 탈수가 되면 신장 손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 모든 관리는 수의사와 보호자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모든 질병이 다 그렇지만 특히 만성신부전은 조기에 발견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게 질병의 단계를 늦추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방법이다. <서울금천24시 우리동물메디컬센터 수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