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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타이거 우즈(45·미국)의 복귀전은 ‘골프 황제’의 한계를 시험하는 무대였다.
우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막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4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 보기 5개, 버디 3개를 묶어 4오버파 76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를 기록하며 공동 40위로 마무리했다. 1999~2001년, 2009년, 2012년에 이어 6번째 트로피를 수확하는 덴 실패했다. PGA 투어 통산 최다승(83승) 경신 도전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선두권에서는 일찌감치 멀어졌다.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3오버파 147타를 치며 컷을 간신히 넘어 중도 탈락을 면했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불거진 탓이었다. 가까스로 3라운드에 진출한 우즈는 당시 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 ‘PGA투어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뒤로 젖히는 동작이 어려웠다. 아침 워밍업 중에 증상이 시작됐다. 최근 4~5년간 이런 식으로 어려워졌다가 괜찮아지는 과정을 반복했다. 앞으로 이런 게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며 “나이가 든다는 건 유쾌하지 않다. 내 커리어 초창기만 해도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더 발전했기 때문에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젠 그저 버티려고만 노력하고 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허리는 이미 우즈가 수술만 4차례 받은 부위다. 길었던 슬럼프 역시 여기서 비롯됐기에, 회복 여부가 부활의 관건으로 꼽혔다. 그러나 2019년 4월 마스터스 우승으로 재기한 후에도 여전히 통증에서 자유롭진 않다. 어느 정도는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지만 불혹에 접어든 나이를 감안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누구보다 우즈 자신이 이 과정에서 노화의 여파를 체감하고 있다.
이미 하위권으로 떨어진 채 최종일 일정에 돌입한 우즈는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락가락한 리듬 속 대회를 마친 뒤 우즈는 “첫날은 컨디션이 떨어졌지만, 복귀 후 첫 대회였던 것을 고려하면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 다시 경쟁할 수 있어서 기뻤다”면서도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퍼트를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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