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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송우현. 잠실 | 윤소윤기자 younwy@sp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송우현(24·키움)이 ‘야구인 2세’ 활약을 이어간다.

올시즌엔 유독 ‘야구인 2세’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강광회 심판 위원의 아들 강진성(27·NC)을 비롯해 이순철 해설위원의 아들인 이성곤(28·삼성) 등이 포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정회열 전 KIA 코치의 아들인 정해영(19)도 KIA의 새 유망주로 우뚝 섰다. 그야말로 2세 전성시대. 지난 21일 잠실 키움전에서도 또 한 명의 야구인 2세가 출발 신호탄을 쐈다. 전 한화 투수 송진우의 아들 송우현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송우현은 지난 17일 처음 1군에 등록돼 프로 데뷔무대를 기다렸다. 올시즌 2군 기록은 37경기 타율 0.270(137타수 37안타)였다. 5일간의 기다림 끝에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마침내 기회를 얻었다. 이날 1-6으로 뒤진 9회초 1사 2, 3루 상황 대타로 타석에 서며 첫 발을 뗐다. 결과는 아쉬웠다. 두산 투수 이현승을 상대했으나,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돼 데뷔전을 마쳤다.

사령탑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이날 송우현은 이현승의 초구와 두 번째 공에 모두 배트를 휘둘렀다. 손혁 감독은 아직 신인이지만, 망설임 없는 스윙을 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손 감독은 “(송우현이) 2군에서도 수비와 어깨가 좋다는 얘기가 있었다. 머뭇머뭇하지 않고 자신의 스윙을 해서 좋더라. 나쁜 공에 손이 나가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미래가 더 밝은 자원이다. 손 감독은 “삼진이나 아웃이 되더라도 타석에서 가만히 서있는 타자는 좋지 않다. 어제 범타가 나오긴 했으나 자신있게 공격적으로 스윙하는 게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송우현
키움 송우현.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송우현에게도 순식간에 지나갔던 하루였다. 꿈꿨던 프로 데뷔전이었기에, 긴장감은 자연스레 따라붙었다. 송우현은 “1군 엔트리에 등록되고 5일 만에 나갔다. 타석에 서니 조금 실감이 났다. 긴장했다”며 데뷔전을 돌아봤다. 아버지에게도 먼저 연락을 남겼다. 그는 “1군 경기에 나갔다고 말씀을 드렸다. 어땠냐고 물어보셔서 재밌었다고만 했다. 아버지도 별다른 얘기를 안 하시더라. 사실 안 보셔도 상관은 없었다”며 웃었다.

현재 키움엔 또한명의 ‘야구인 2세’ 이정후(22)가 있다. 이종범(주니치 2군 코치) 아들로 데뷔 3년 만에 KBO리그 대표 타자로 성장했다. 송우현은 “워낙 월등히 잘하고 있는 선수다. 잘 된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으니 나는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덤덤히 답했다. 특별한 목표나 각오도 없었다. 유일하게 강조한 건 배움의 자세다. 그는 “1군에서 아직 배울 게 많다. 그 부분에만 신경을 쓰고 임하고 있다”며 더 나은 미래를 다짐했다.

younw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