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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부산=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점유율에서도, 슛 횟수에서도 앞섰다.

부산 아이파크는 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선두 울산을 상대로 선전하며 좋은 경기를 했지만 승점을 얻지는 못했다.

승격팀 부산은 울산을 맞아 정면 승부에서 밀리지 않았다. 볼 점유율에서 55%대45%로 앞섰고, 슛 횟수도 12대6으로 두 배 많았다. 약팀이 강팀을 상대할 때 일반적으로 꺼내는 선수비 후역습 전술이 아니라 아예 치고 받는 양상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부산의 기세에 밀린 울산이 오히려 수세에 몰리는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부산이 우세한 경기를 이끌어간 원동력은 허리에 있었다. 부산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호물로, 이규성, 권혁규로 이어지는 중앙 미드필드 라인이 강해지고 있다. 권혁규가 주로 2선에서 움직이며 돌격대장 구실을 하고, 호물로와 이규성은 박스-투-박스 형태로 움직이며 공수 균형을 잡는다.

2001년생 신예로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권혁규는 K리그1 템포와 힘에 적응하며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1부리그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이제는 거침 없이 자신의 플레이를 해낸다. 이날도 울산의 거친 수비에 맞서 공을 잘 소유하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부산의 핵심 미드필더인 호물로도 이날 김현의 동점골을 돕는 결정적 어시스트를 하는 등 지난해 2부리그에서 보여줬던 킬패스와 경기 장악 능력을 펼치고 있다. 이규성은 유연한 움직임과 탈압박, 적재적소에 연결하는 정확한 패스로 윤활류 구실을 한다. 세 선수 모두 활동량까지 많기 때문에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중앙에서 허리를 장악하기 때문에 부산의 측면도 살아난다. 특히 이동준과 김문환이 버티는 오른쪽 공격은 K리그1에서도 수준급에 속한다. 좋은 중앙 미드필더들이 상황에 맞게 두 선수를 활용하고 함께 연계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난다. 조덕제 부산 감독도 이 장점을 극대화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경기 후 조 감독도 “우리가 지기는 했지만 기록들 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좋은 경기를 했다”라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부산은 승점 15로 7위에 올라 있다. 6위 강원FC(16점)가 승점 1 획득에 그쳤고, 9위 성남FC(14점)과 10위 수원 삼성(13점) 등 밑에 있는 팀들이 줄줄이 패했다.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5점)과는 여전히 10점 차이로 간격이 크다. 지금 분위기라면 부산은 1차 목표인 K리그1 잔류를 넘어 파이널A 진입까지 욕심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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