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종료 앞둔 유니클로 강남점<YONHAP NO-3075>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불매 운동 여파로 국내 9개 매장 폐점을 결정했다. 사진은 폐점안내가 붙은 서울 강남점.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일본의 수출규제로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1년 동안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 중 75%가 계속해서 일본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발표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관련한 8월 소비자 행태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분의 3이 ‘현재 불매에 참여하고 있다’라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참여율이 가장 높았으며 성별로는 남성 72%, 여성 78%가 동참한다고 했다.

이들 중 ‘계속해서 불매운동에 동참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70%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불매 포기 분야가 ‘패션’이라고 답한 비율은 56%로 가장 많았다.

실제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지난 7월9일 울산점을 시작으로 같은 달 31일 서울 강남점과 서초점 등 전국 6개 매장의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2005년 한국에 진출한 유니클로가 동시다발적으로 문을 닫는 일은 처음으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전국 187곳에서 165곳으로 줄어들게 됐다.

유니클로의 매장 감축 결정은 불매 운동의 결과로 추정되며 유니클로 본사도 이를 부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부터 4년 연속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던 유니클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매출이 30%나 급감하는 등 한국 시장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유니클로를 비롯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사업은 당분간 위기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불매 운동 참여 의사를 묻는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 중 69%가 ‘일본 제품 불매가 일상에 전혀 문제를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53%는 ‘앞으로 2년 이상 불매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등 불매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7월13일부터 나흘간 전국 만 2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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