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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레이스 포수 마이크 주니오(왼쪽)가 구원투수 애런 루푸가 21일(한국시간) 뉴욕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뉴욕 |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LA= 스포츠서울 문상열 전문기자] 이쯤되면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우승의 판도는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강력한 월드시리즈 후보 뉴욕 양키스가 안방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3연전 싹쓸이를 당했다. 순위도 바뀌었다. 17승9패의 탬파베이가 선두로 올라섰다. 개막 후 줄곧 선두를 지켰던 뉴욕 양키스는 16승9패로 2위로 내려 앉았다.

탬파베이는 21일(한국 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3연전 피날레에서도 홈팀 양키스를 10-5로 누르고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최지만은 대타와 1루 수비수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탬파베이는 올 시즌 양키스와의 7차례 대결에서 1경기만 패했다. 양키스에게는 탬파베이가 빨간 불이 됐다.

시즌 전 도박사들과 전문가들은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를 가장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았다. 양키스의 동부 지구 우승에 이변은 있을 수 없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몇몇 전문가들은 탬파베이가 양키스의 우승 길목에 최대 변수가 될 수 있으며 위협 존재라고 지적했다.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탬파베이는 초반에 4연승 후 5연패로 주저앉아 진짜 실력인가라는 의심이 들었으나 이후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답게 제자리를 찾았다.

탬파베이는 저투자 고효율 팀이다. 스몰마켓으로 통하는 탬파베이 레이스 전 단장 하임 블룸이 빅마켓 보스턴 레드삭스 야구단 사장으로 영전된 이유는 효율적인 구단 운영 때문이다. 물론 명문 아이비리그 예일 대학을 졸업한 배경도 힘이 됐다. 블룸은 이제 37세다.

탬파베이는 지난해 팀연봉 4900만 달러(582억3650만 원)로 출발해 96승66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를 획득했다. 보스턴은 팀연봉 1억8700만 달러(2222억4950만 원)에도 불구하고 84승78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탬파베이의 최고 연봉자는 201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좌완 블레이크 스넬로 1000만 달러(118억8500만 원)다. 연봉조정신청 대상자가 아닌 최지만은 85만 달러(10억1000만 원)에 불과하다. 야구는 돈으로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탬파베이 선수들이 입증하고 있다. 최지만은 20일 3억2400만 달러(3850억7400만 원)의 투수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게릿 콜로부터 홈런을 뽑았다.

탬파베이의 힘은 평균 구속 1위인 선발진과 불펜, 짜임새 있는 공격과 때 맞춘 홈런과 안타, 케빈 캐시 감독의 지략이 어우러져 있다. 탬파베이 선발진의 평균 구속은 153km(94.9마일)로 30개 구단 가운데 1위다. 중심에 타일러 글래스노가 있다. 직구 평균이 156km(96.9마일)이다. 불펜 투수들도 빠른 볼을 던진다. 공격의 축은 2019년 처음 올스타에 뽑힌 2루수 브랜든 로다. 팀내 타율(0.330) 안타(29), 홈런(8) 타점(23) 등 전 부문 1위다.

캐시 감독(42)은 지난 시즌 최다 바람잡이 선발, 오프너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메이저리그 포수 출신이다. 현역 때 타율 0.183 홈런 12 타점 58개를 남겼다. 2015년부터 탬파베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두뇌 회전이 빠르고 판단이 정확하다. 탬파베이도 세이버메트릭스 기록에 철저히 의존하는 팀이다. 좌타자 최지만은 세이버메트릭스 희생자다.

과연 탬파베이가 60경기 일정에서 양키스를 제치고 지구 우승을 거둘 수 있을지, 이를 지켜보는 것도 2020시즌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