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두산 알칸타라, 좋지 않아...
두산 베어스 선발 알칸타라가 26일 잠실 KIA전에서 0-0으로 맞선 1회 유민상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한 뒤 모자를 벗으며 아쉬워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에이스가 없는 마운드는 흔들리기 마련이다.

두산의 마운드 고민에 끝이 없다. 믿었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28)마저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 26일 KIA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알칸타라는 6이닝 9안타(1홈런) 3탈삼진 1볼넷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올시즌 두 번째 패배. 10개 구단 선발 투수 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지만, 여름 시즌에 돌입한 이후부턴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알칸타라의 가장 최근 승리는 지난달 21일 키움전. 이후 등판한 6경기에서 노디시전을 기록했고, 어느새 리그 다승 4위로 밀렸다.

이날 경기에서도 초반부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회 초 프레스턴 터커와 최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유민상에게 패스트볼로 승부를 걸었지만, 선제 스리런 홈런으로 무너졌다. 2~5회도 순항하는 듯했으나 6회 대타로 타석에 선 이진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문턱에서 좌절했다. 개막전 이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순항했지만, 8월 들어 승리한 경기가 한 번도 없었고, 2점대였던 평균 자책점도 3.06까지 올랐다.

[포토] 이영하 \'좋았어\'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투수 이영하가 3회 투구 후 박수를 치면서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알칸타라까지 흔들리면 두산 마운드 고민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두산은 크리스 플렉센(26)까지 부상 이탈한 상태다. 결장 기간이 한 달을 넘어섰다. 지난달 16일 SK전에서 타구에 왼발을 맞아 왼쪽 족부 내측 주상골 골절 진단을 받았고, 지난 25일이 돼서야 첫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이제 막 실전 훈련을 시작한 만큼 복귀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김태형 감독도 “2군에서 두 경기 정도를 해야 한다. 이상이 없다면 9월 중순쯤 선발 등판 날짜를 잡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토종 선발진도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다. 올시즌 4선발 임무를 맡았던 이용찬은 6월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아웃됐고, ‘영건’ 이영하(23)는 올시즌 급격한 부진에 빠졌다. 지난 25일 KIA전에서도 5이닝 4실점(4자책)으로 흔들리며 27일 현재 평균자책점 5.52, 3승 8패를 기록 중이다. ‘플랜C’ 정도로 예상했던 2군 자원들의 활약이 그나마 다행인 부분이다. 최원준, 이승진, 박종기 등의 대체 선발들이 공백 때마다 빈틈을 잘 메워왔다. 김 감독 역시 “선발 상황이 많이 안 좋은데 대체 선발들이 제 역할을 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트 시즌까지는 약 50경기가 남아있다. 대체 선발들의 활약만으로는 치열한 순위 전쟁과 가을 무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고정 선발진의 컨디션 회복과 부상 복귀에 두산의 성패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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