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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선수단이 지난달 30일 성남전에서 추가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고비를 넘긴 포항이 대구를 만난다. 파이널A 조기 결정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을 위한 가늠자가 될 한판이 될 전망이다.

포항의 8월은 잔인했다. 4경기에서 1무3패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부상과 퇴장 악재가 겹치며 전력을 100%로 쏟지 못했다. 그래도 자칫 3연패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포항은 18라운드 성남전을 2-1로 꺾으며 한숨을 돌렸다. 강상우가 전역 후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고,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가 시즌 초반의 위력을 되찾고 있어 9월 반등 준비를 마쳤다.

한 고비를 넘긴 포항의 9월 첫 상대는 대구다. 나란히 4~5위에 올라있는 포항(승점 28)과 대구(승점 26)의 격차는 2점에 불과하다. 더욱이 포항은 지난시즌 대구를 상대로 2무2패를 기록했다. 대구는 전북과 함께 지난시즌 포항이 이기지 못한 팀이었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1-1로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상주가 3위를 차지한다고 해도 ACL에 나설 수 없기에 남은 티켓 한 장을 놓고 포항과 대구가 시즌 끝까지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파이널A에서의 최종전이 사실상 ACL을 결정짓는 경기가 될 수 있기에 맞대결에서 승리는 필요하다.

또 포항이 파이널A 조기 진입을 원하는 이유가 있다. 오는 23일에는 울산과의 FA컵 준결승이 기다리고 있다. 포항은 두텁지 않은 스쿼드를 보유한 탓에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돌리지 못했다. 김기동 감독을 비롯한 포항 선수단은 FA컵 우승을 향한 열망이 크다. 올 시즌 리그에서 울산에 2번 모두 무득점 패배를 당했기에 더욱 더 칼을 갈고 있다. 파이널A 진출을 조기에 확정하면, 일부 자원들에 휴식을 부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포항이 대구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사실상 파이널A 진입 안정권에 들어간다. 현재 6위 강원(승점 21)과 승점 차는 7점. 강원이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가정하면, 다득점에서 크게 앞서 있는 포항은 승점 5만 추가하면 최소 6위는 확보하게 된다. 여러모로 대구전은 포항에 중요한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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