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 본사 전경. 제공|국민연금공단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국민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18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에서 대체투자를 담당하는 책임 운용역 A 씨와 전임 운영역 B 씨 등 4명을 대마초 흡연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 등은 ‘마약을 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투약 횟수, 투약량, 구입 경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물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경찰은 A 씨 등에 대한 대마초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모발 검사를 의뢰했다. 소변 검사에는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투약 시기 등이 불분명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 경위 등은 밝히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대마가 일부 합법인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해 그곳에서 마약을 투약했거나 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불거지자 국민연금은 직원 4명을 모두 해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 투약 혐의자들에 대한 경찰 수사는 국민연금 내 퍼진 소문에서 시작됐다. 경찰은 ‘국민연금 직원이 마약을 했다’는 풍문을 접하고 수사에 착수, 이들을 불러 조사했다. 해당 소문은 A씨 등 4명 중 일부가 마약과 관련한 얘기를 다른 직원과 나눈 뒤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6월 말 현재 752조 2000억원을 굴리고 있다. 혐의자들이 근무한 대체투자 부문은 약 90조 5000억원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12%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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