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롯데 샘슨,
롯데 자이언츠 샘슨이 9월 12일 문학 SK전에서 역투하고있다.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사직=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기량을 점점 되찾고 있다. 힘든 전반기를 보냈지만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저력을 드러낸다. 롯데 우투수 아드리안 샘슨(29)이 시즌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품고 마운드에 오를 것을 다짐했다.

샘슨은 14일 사직 L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4일 휴식 후 등판을 이어가면서도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고 시즌 8승, 그리고 롯데의 2연승을 이끌었다.

전반기와 다른 후반기다. 전반기에는 불안했던 밸런스와 제구가 많이 잡혔다. 기본적으로 포심 패스트볼의 무브먼트가 향상됐고 두 번째 구종인 슬라이더와 세 번째 구종 체인지업도 의도한대로 스트라이크 존 코너에서 형성되는 횟수가 늘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는 자유롭게 구종을 섞으며 올시즌 세 번째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 샘슨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것을 두고 “한국 타자들 수준이 굉장히 높다. 때문에 무실점은 굉장히 어렵다. 무엇보다 우리 수비가 내가 실점하지 않도록 도와줬다. 한동희와 딕슨 마차도 등 우리 수비수들에게 무실점한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대 4번 타자 김현수의 타구가 시프트에 걸린 것을 두고 “매일 시프트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동희가 높은 타구를 잘 잡아줬다. 우리 코칭스태프가 LG 선수들을 보면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고 본다”고 돌아봤다.

4일 휴식 후 등판에 대해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다음날에는 조금 피곤하지만 괜찮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4일 휴식 후 등판한 경험이 있다. 4일턴에 적응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나 또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올시즌 LG와 6번이나 맞붙은 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좋고 나쁜 것은 없는 것 같다. 일단 김준태 포수와 늘 호흡을 맞춰서 편하다. 그리고 나는 늘 투수가 타자보다 유리하다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한다”고 밝혔다.

그 어느 때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변수가 많았던 시즌이고 10월에도 정규시즌을 보내고 있으나 샘슨은 오직 포스트시즌만 바라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에서 스트레일리를 보고 배운 게 많다. 선발투수로서 스트레일리가 루틴을 철저히 지키는 것을 봤고 루틴을 통해 스트레일리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선발 등판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 또한 철저히 루틴을 지키고 있는데 그게 4일 휴식 후에도 등판할 수 있는 비결이자 긴 시즌을 버티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반기에는 안 좋았지만 후반기들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야구는 결과론적인 스포츠인데 남은 경기 계속 더 잘해서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다. 무엇보다 우리는 아직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팬들도 다시 야구장에 오셔서 우리에게 큰 에너지를 불어넣어주신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팬들께 좋은 기억을 남겨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