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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한국 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누르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오른 뒤 LA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단 사장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알링턴(텍사스)|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2020년 월드시리즈는 LA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43) 야구단 사장을 위한 축제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현 다저스는 물론이고, 1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탬파베이 레이스도 그의 손길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현 에릭 니앤더 제네럴매니저는 2007년부터 탬파베이 프런트 맨으로 재직했다. 프리드먼이 발탁한 직원이다.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 소재한 사립 튤레인 대학을 졸업한 프리드먼은 뉴욕의 월가에서 금융통으로 일했다. 월가 투자자인 스투아트 스턴버그(61)가 탬파베이 구단을 매입하면서 프리드먼의 인생 행로는 바뀐다. 둘은 모두 유태인이다. 신임 구단주의 야구단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아 들였다. 프리드먼은 대학 시절 야구 선수 생활을 했다. 프로로 전향할 정도의 실력은 아니었다.

2003년 겨우 28살 때 신생 구단 탬파베이의 제네럴매니저 직책에 오른다. 역대 최연소 GM이었다. 신생 구단이고 크게 주목받지 않는 팀인 터라 젊은 GM을 발탁할 만했다. 1998년에 창단된 탬파베이는 프리드먼이 GM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한 차례도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2005년 시즌 후 계약이 만료된 루 피넬라 후임으로 오랫동안 LA 에인절스 마이크 소셔 감독 밑에서 벤치코치를 지낸 조 매든을 3대 감독으로 영입했다. 그리고 2008년 대망의 가을야구로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프리드먼은 2010, 2011년 2013년에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힘을 키웠다. GM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프리드먼은 LA 다저스 야구단 사장으로 영전한다. 연봉도 파격적이었다. 5년 총 연봉 3500만 달러(398억6500만 원)에 계약했다. 연봉 700만 달러(79억7300만 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연봉이 100만 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프리드먼의 연봉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프리드먼은 지난해 11월 5년 계약이 만료돼 새로운 연장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과 연봉은 발표되지 않았다. 너무 고액이라 감독과의 위화감을 고려한 비공개로 풀이된다.

프리드먼의 야구단 운영의 기본은 멀티 플레이어다. 탬파베이는 올 포스트시즌에서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와 좌익수 랜디 아로자레나 2명 만이 14경기에 붙박이 선발로 출장했다. 프리드먼의 영향이다. 프리드먼과 같은 탁월한 프런트 맨을 ‘베이스볼 아키텍트(Baseball Architect)’로 부른다. 야구단 전체 운영이 건축가와 비교된다. 프리드먼은 8년 연속 서부지구 우승, 4년 사이 3차례 월드시리즈 진출 쾌거를 이뤘다.

탬파베이는 현재 GM 사관학교로 꼽힌다. 프리드먼이 주춧돌을 놓아 가능하다. 오프시즌 탬파베이에서 영전된 GM만 보스턴 레드삭스 하임 블룸, 휴스턴 애스트로스 제임스 클릭 등이다. 프리드먼 밑에서 단장과 부단장을 지낸 파르한 자이디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구단 사장, 알렉스 앤소포우로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GM으로 승진했다. 메이저리그는 GM의 게임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