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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K리그1으로 향하는 제주 유나이티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외국인 선수 구성에 총력을 쏟을 전망이다.

제주는 강등 1년 만에 다시 K리그1으로 돌아간다. 제주의 목표는 K리그1 잔류 자체에 있지 않다. 2016년 3위, 2017년에는 준우승,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 올랐던 만큼 잔류를 넘어 그 이상의 성적을 바라보고 있다.

제주는 올시즌 특정 득점원에 기대지 않았다. 팀 내 최다득점은 9골(공민현)이었다. 주민규가 8골로 그 뒤를 잇는다. 총 15명의 선수가 골 맛을 한 번씩 봤다. 탄탄한 조직력이 제주의 강점이었다. 반면 외국인 선수의 덕을 가장 보지 못한 K리그 팀 중 하나였다. 아길라르(3경기 1도움)는 여름에 인천 유나이티드로 임대됐고, 부상을 이겨내고 돌아온 에델(4경기 1골)은 계약해지 후 중국행을 선택했다. 발렌티노스(3경기)는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다.

K리그2에서 막강한 전력을 선보이며 우승했지만 K리그1은 또 다르다. 외국인 선수들의 비중이 생각보다 크다. 올시즌 울산 현대는 주니오가 26골로 경기당 한 골에 육박하는 득점력을 선보이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불투이스도 기대 이상으로 수비진을 잘 이끌었다. 전북 현대는 시즌 중반까지 외국인 선수의 힘을 못 쓰다 여름에 데려온 구스타보와 바로우의 활약으로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3위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 역시 일류첸코(19골2도움) 팔로세비치(14골6도움) 팔라시오스(5골6도움)의 화력이 빛났다.

제주는 올 여름 이적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다. 기존 선수들과 군 제대 자원들로 남은 시즌을 치렀다. 외국인 공격수와 측면 자원을 염두에 뒀지만 영입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남기일 감독은 승격이 확정된 후 “선수의 질, 전술·전략의 질을 높여야 한다. 올해처럼 구단이 충분히 해주실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더욱이 모기업인 SK는 제주가 강등을 당했을 때도 지원금을 줄이지 않았다. K리그1으로 다시 올라가게 되면서 다음시즌 지원이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영입 자원 물색은 이미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선수 구성이 K리그1으로 향하는 제주의 가장 큰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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