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권수현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배우 권수현은 대기만성형 배우다.

지난 2012년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로 데뷔한 권수현은 이후 영화와 드라마에 꾸준히 얼굴을 비추며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갔다. 그 결과, 지난 2018년 방영한 tv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에서 귀여운 신참형사 엄초롱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장편드라마에서 처음 역할 이름이 부여된 소중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후로도 2019년 ‘어비스’에 최근 ‘청춘기록’까지 매해 각기 다른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 권수현’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어비스’에서는 강렬한 악역을, ‘청춘기록’에서는 주위에 한명쯤 있을듯한 현실친구로 분해 매 작품 끊임없이 변모하고 있다. 권수현은 “물론 앞으로도 주인공을 하면 좋겠지만 주연이나 조연이나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그저 좋은 작품에서 좋은 캐릭터로 소모되지 않는 연기를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연이어 tvN 작품에 출연한 것에 대해서는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워낙 tvN에는 좋은 작품들이 많으니까 계속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면서도 “채널이나 역할은 가리지 않는다. 좋은 작품이고 캐릭터면 롤의 크기도 전혀 중요치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우 권수현

지금의 권수현이 되기까지, 가장 큰 터닝포인트가 된 건 단연 ‘하늘에서 내리를 일억개의 별’이다. 그는 “데뷔 초에는 조급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일억개의 별’이라는 좋은 작품을 만났고 이후로도 꾸준히 연기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배우로서 잘 걸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채찍질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점에서 ‘청춘기록’ 역시 권수현의 인생 한페이지에도 소중한 한 줄이 될 터다. 그는 “‘청춘기록’에 한해서가 아니라 모든 작품은 조금이라도 성장하게 만드는거 같다. ‘청춘기록’을 통해서는 청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청춘은 10, 20대들의 특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걸 찍고 나니까 그들에게 국한된게 아니란걸 알게 됐다. 누구든 이 순간에 충실하고 지금의 나를 사랑하고 있으면 청춘인거 같다. 배우로서도 좋은 깨달음을 얻은거 같다”고 밝혔다.

박보검-변우석 등과 절친으로 나온 권수현은 “두 사람 뿐 아니라 제작진, 배우들까지 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작품이다. 극 자체도 따뜻했다”며 “물론 자극적인 컨텐츠도 필요하지만 ‘청춘기록’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상황에 좀 더 최선을 다 할 수 있게끔 한 작품이자 선한 영향력도 주는 작품이라 좀 더 고무적인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권수현

평소 큰 반응이 없었다던 중, 고등학교 절친들도 ‘청춘기록’에는 응답했다. 권수현은 “친구들이 원래 반응을 잘 안하는데 이번엔 많았다. 스포일러가 아니라 작품 이야기 자체가 많았다”며 “확실히 많은 공감을 받는 작품이구나 싶었다. 나 역시 극중 내가 연기한 진우 뿐 아니라 박보검이 한 혜준이를 보면서도 공감이 많이 됐고 위로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평소 팬이었던 안길호 감독님 작품도 하게 돼서 무한 신뢰를 가지고 촬영했다. 또 함께하고 싶다. 하명희 작가님과는 ‘상류사회’ 단역때 뵈었는데 이번엔 더 성장해서 봐서 좋다고 말씀 주셔서 감사했다. 배우 입장에서 좋은 스태프들이랑 일하는거 큰 행운이자 소중한 일”이라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았다. 가족, 절친, 팬카페 ‘이터널 수현샤인’까지 정말 감사하다”며 “특히 팬카페는 힘들때 가서 힐링하는 공간이다. 모두 댓글을 달지는 못하지만 정말 다 보고 있다. 감사하다”며 “다음에는 로맨스나 멜로물로 찾아뵙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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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