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앨더슨
뉴욕 메츠 야구단 사장으로 컴백하는 스티브 앨더슨. LA|문상열전문기자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미국에서는 이력서에 나이를 쓰지 않는다. 직장에서 구조조정을 할 때 나이를 고려한 게 발각되면 법원은 엄청난 벌금을 물린다. 나이를 문제삼으면 큰 일 난다. 특히 여성인 경우 본인이 밝히지 않는 한 나이를 알 수 없다.

뉴욕 메츠는 최근 새로운 오너십으로 바뀌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투자자 스티브 코헨(64)이 구단주들의 3분의 2 승인을 얻어 메츠의 오너가 됐다. 코헨은 미국 스포츠사상 가장 비싼 24억 달러(2조6805억6000만 원)에 구단을 매입했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는다고 코헨 구단주는 젊은 브로디 밴 웨게넨(46) 제네널매니저를 비롯한 7명의 프런트 간부들을 정리했다. 코헨 구단주는 전 메츠 GM을 역임한 스티브 앨더슨을 야구단 사장에 임명했다. 공식 취임만 남겨두고 있다.

72살의 앨더슨은 ‘베이스볼 아키텍처’로 꼽힌다. 머니 볼의 주인공 오클랜드 에이스 빌리 빈 사장의 멘토이기도 하다. 앨더슨은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아이비리그 다트머스 칼리지를 졸업하고 해병대 장교로 입대해 원남전에 참전했다. 참전 후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해 로펌에서 근무하다가 1981년 오클랜드 에이스에서 야구단 업무를 시작했다. 1981년부터 19998년까지 오클랜드에 재직했다. 호세 칸세코, 마크 맥과이어, 월트 와이스 등을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으로 배출한 주역이다.

이후 2005년부터 2009년 샌디에고 파드레스 CEO를 역임했다. 샌디에고의 마지막 서부지구 우승이 2005, 2006년 앨던슨 재직 때다. 뉴욕 메츠에서는 2010-20018년 제네럴매니저를 지냈다. 메츠가 스탠퍼드 출신의 젊은 밴 웨게넨을 GM으로 앉히다 오클랜드 빌리 빈이 다시 고문으로 모셔갔다. 앨더슨은 선수단 운영에 관한 한 탁월한 능력이 검증돼 있다. 코헨 구단주가 어느 정도의 권한을 주느냐가 관건이다.

메이저리그는 2020년 70대의 백전노장들이 속속 컴백했다. 지난 1월 사인 훔치기의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70세의 더스키 베이커를 감독으로 영입했다. 올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5개팀 포스트시즌을 이끈 첫 번째 감독이 됐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76세의 토니 라루사 전 감독에게 다시 지휘봉을 잡도록했다. 메츠는 72세의 앨더슨에게 중책을 맡겼다. 2021년 70대 베테랑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