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lins Ng Hired Baseball
여성 최초로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 제네럴매니저에 임명된 아시아-아메리칸 김앵. 메이저리그 프런트 업문 30년의 내공을 갖고 있다. 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2020년 11월13일(현지 시간)은 미국 스포츠사에 한 획을 긋는 날이 됐다. 역사상 처음 여성이 메이저리그 구단의 제네널매니저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1947년 4월15일 재키 로빈슨이 미국 스포츠 최초로 흑백의 장벽을 허문 쾌거와 비슷한 무게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다.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은 51살의 아시아-아메리칸 김앵(Kim Ng)을 제네럴매니저로 임명 발표했다. 이날 미국 스포츠 주류 뉴스의 톱으로 장식됐다. 모든 언론은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하면서 김앵의 마이애미 GM을 보도했다. 최근 미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 부통령 당선자가 탄생한 이후 MLB GM으로 임명됐다는 점에서 더 주목을 끈다. 4대 메이저 종목 가운데 여성 GM도 김앵이 처음이다.

김앵은 “인턴으로 메이저리그에 들어왔다. 수 십년의 각고 끝에 마이애미 말린스의 제네널매니저가 돼 나의 경력에 큰 영광이다”며 GM 발탁 소감을 밝혔다.

그를 발탁한 마이매미 CEO 데릭 지터는 “브루스 셔먼 구단주와 구단을 대표해 김앵 GM이 그동안 쌓아온 풍부한 지삭과 경험으로 마이애미 말린스를 챔피언급 팀으로 이끌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애미는 올해 2003년 이후 17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전력이 안정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성 중심의 메이저리그에서 유리 천장을 허문 김앵은 30년의 야구 내공을 갖고 있다. KBO 리그 모 구단에서 야구와 관련없는 여성을 반짝 인사로 단장에 임명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김앵은 명문 시카고 대학에서 소프트볼 선수로 활동한 바 있다. 199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의 인턴으로 시작해 뉴욕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의 부단장, LA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의 부단장, 메이저리그 사무국 베이스볼 오퍼레이션 수석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마이애미 돈 매팅리 감독과는 다저스 시절 감독-부단장으로 절친한 사이다. 월드시리즈 반지만 3개다.

단장 임명 발표 후 반응에서도 김앵의 그동안 행적을 알 수 있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서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김앵의 GM을 축하했다. 네드 콜레티 다저스 전 단장은 MLB 네트워크에 출연해 그녀의 스마트함과 성실함, 야구의 깊이를 길게 설명하며 축하해줬다.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88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 놓은 오지 기옌 전 감독도 ”나의 친구 김앵의 GM을 축하해!”라며 트위터에 포스팅했다.

야구계에서는 시간이 문제였을 뿐 김앵의 마이애미 단장 임명은 당연한 일로 보고 있다. 흑인 재키 로빈슨 배출로 최초의 인종 벽을 허물었던 다저스는 두 차례 김앵의 GM 발탁 기회가 있었으나 이를 외면했다.

어린 여성들의 롤모델이 된 김앵의 향후 행보는 단순히 그만이 걷는 길이 아니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