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잘 풀리는 집에는 이유가 있다. 각 구성원들이 제몫을 다해주기 때문이다. 때로는 상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며 희생하기도 한다. 최근 상승세를 탄 전주 KCC가 그렇다. 올시즌 KCC는 10승 4패로 단독 1위에 올랐다. 전창진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5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KCC 상승세 중심에는 이정현과 유현준이 있다. 이정현은 시즌 초 부침을 겪었다. 무릎 부상으로 2달을 쉬었던 것이 문제였다. 비시즌 기간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을 했지만 기량을 다 선보이지 못했다. 경기를 뛰지 못하는 동안 체력도 떨어졌다. 1라운드에서 거둔 성과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정현은 1라운드 9경기에 모두 출전해 24분 43초동안 평균 8.9득점 3.2어시스트 3.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골게터 역할을 해줘야 하지만 전혀 제몫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정현은 2라운드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5경기에서 평균 33분 19초를 소화하며 17득점 5.2어시스트 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자신의 장기인 득점력을 앞세워 공격 선봉에 섰다. 영리한 플레이로 손쉽게 득점에 성공하는가 하면 용병 선수들을 활용한 전술에서도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정현은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투맨 게임의 대가다. 픽앤롤, 픽앤팝을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이정현이 살아나니 타일러 데이비스, 라건아 등 용병 선수들의 공격력도 극대화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현준도 KCC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KCC는 현재 김지완 유병훈 등 가드진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유현준 홀로 버티고 있지만 영양가 높은 플레이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14일 인천 전자랜드 전에서는 10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5일 안양 KGC 전 4쿼터에는 상대 추격 의지를 꺾는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사령탑도 만족스러운 성과다. 전창진 감독은 "(이)정현의 몸 상태가 매우 좋다. 내가 KCC에서 기술고문 1년, 감독으로 2년째 보내고 있는데, 3년동안 지켜본 이래 지금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치르면서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유)한준이도 가드들이 없는 상황에서 잘 버텨줬다. 앞선 가드들을 혼자 책임지고 잘 뛰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선수단의 단합된 분위기가 정말 좋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지만 이런 자세와 태도라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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