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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17일 오후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온오프라인 타운홀’에서 일하는 방향 혁신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제공 | SK텔레콤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서울, 부산은 물론 해외 어느 곳에 있더라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한 팀으로 근무할 수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17일 오후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타운홀을 열고 ‘워크 애니웨어, 일하는 방식 혁신’과 관련해 “내일 당장 코로나가 없어지더라도 전 직원이 집이나 회사, 거점오피스 등 근무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워크 애니웨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예전으로 100% 돌아갈 수 없기에 우리 근무, 소통방식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연구가 필요하다”며 “우리가 쌓은 데이터, 비대면 기술을 토대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을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간적 제약을 벗어나는 시도 중 하나로 거점오피스의 본격적인 확대를 통해 새로운 조직 문화와 공간 활용 역량을 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을지로, 종로, 서대문, 분당, 판교 등 5개 지역에 ‘거점오피스’를 마련했다. ‘거점오피스’는 재택근무의 단점을 해소하고 출·퇴근 시간도 줄일 수 있어 임직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일일 100~200명의 임직원이 ‘거점오피스’를 이용하고 있다. 박 사장은 “워크 애니웨어로 부산에서도 서울 본사 팀에 소속돼 일할 수 있다”며 “가족과 해외에 체류해야 하는 직원이나 해외에서 선발된 인재가 반드시 우리나라에 오지 않아도 같이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거점오피스’ 아이디어의 탄생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통근버스로 효율적 출·퇴근을 돕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출·퇴근에 발생하는 비효율을 줄여보자는 생각으로 확대됐다. 워크 애니웨어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 전체 이동시간이 줄고 차량의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등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점오피스 사업을 이끌어 나갈 챔피언(프로젝트 리더)도 소개했다. 1988년생 올해 입사 3년차인 윤태하 PL이 그 주인공. 윤 PL은 지난 10월 경영진에게 향후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공모절차를 거쳐 치열한 사내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 이번 발탁은 젊은 직원들에게 의사 결정을 맡기고 혁신을 앞당기겠다는 SK텔레콤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거점오피스도 지난 6월 비대면 타운홀을 통해 논의한 이후 구체화됐다. 앞으로 e메일로 직접 의견을 주고받거나 수시로 타운홀을 통해 공개 토론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