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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일단 미국 현지 상황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KIA는 3일 공개된 논텐더 명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논텐더는 구단이 연봉조정 신청자격을 갖춘 메이저리그(ML) 3~5년차 선수에 대해 다음 시즌 재계약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논텐더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논텐더는 여느때보다 수준급 선수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아 선수 기량을 확인에 어려움을 가졌던 구단들은 논텐더로 방출된 선수들과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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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에이스 역할을 한 애런 브룩스와 재계약을 마친 KIA는 다른 외국인선수들과 계약은 진행하지 않은 상태다. 논텐더 방출된 선수들과 접촉하기 위해서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인 투수 영입은 중요하다. 양현종이 해외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명실상부 최고 왼손투수로 우뚝선 양현종은 KIA 마운드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7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기록했고 2017년은 20승을 올리며 KIA에 통합우승을 안겨주기도 했다. 양현종의 시선이 이제 해외 리그로 향하고 있는만큼 마운드의 공백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국내 선수들 중에서도 아직까지 양현종을 대체할만한 재목이 없기 때문에 수준급 외국인 투수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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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조계현 단장은 “양현종 선수가 외국으로 떠난다면, 공백이 큰 건 사실이다”며 “그래도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기 때문에 막을 수 없다.이미 구단과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 대신 외국인 투수를 잘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KIA는 드류 가뇽이 11승(8패)를 올렸지만 더 실력이 출중한 선수가 필요하다. 조 단장은 “가뇽과 계약은 조금 미뤄둔 상황이다. 일단 미국 현지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 3일 논텐더 명단이 발표되면 선수를 확인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타자는 프레스틴 터커와 계약도 진행 중이다. 올해 142경기에 나서 542타수 166안타 32홈런을 쳐내며 타율 0.306을 기록했다. 준수한 타격을 과시했지만 수비력은 이에 못미친다. ML이나 일본에서 영입 제안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KIA는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터커와 계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외국인 투수 한자리만 남은 상황에서, KIA의 선택을 받은 선수는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