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왕후 (3)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철인왕후’가 퓨전 사극 코미디의 탄생을 알리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12일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 첫 방송은 시대도, 성별도 뛰어넘어 조선시대 중전 몸에 불시착한 문제적 영혼의 기상천외한 궁궐 생존기가 시작부터 웃음을 선사했다. 신혜선과 김정현은 세상에 없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탄생시켰고 감각적인 연출, 재치 넘치는 대사와 쉴 틈 없이 펼쳐지는 다이내믹한 전개도 몰입도를 배로 만들었다.

이날 방송은 청와대 셰프 장봉환(최진혁 분)의 이상한 하루로 시작됐다. 뛰어난 실력만큼이나 허세도 충만한 장봉환은 모두의 시기 대상이었다. 승승장구하던 장봉환은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았다. 누군가의 덫에 걸려 파면도 모자라, 식자재 비리 정황으로 수사까지 받게 된 것. 형사들을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장봉환은 예기치 못하게 수영장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물속에서 살고자 발버둥 치는 장봉환의 눈앞에 기묘한 풍경이 펼쳐졌다. 자신에게 헤엄쳐 다가오는 신비스러운 여인의 입맞춤을 받고 깨어난 장봉환. 하지만 눈 앞에 펼쳐진 현실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조선 시대, 그것도 중전 간택을 받은 김소용(신혜선 분)의 몸에 영혼이 갇혀버렸기 때문. 몸의 어딘가 허전함을 느낀 그는 상실감에 절규했고, 현대로 돌아가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은 폭소를 유발했다.

호수에 빠져 의식이 없다가 눈을 뜬 중전의 ‘저 세상 텐션’에 궁궐은 발칵 뒤집어졌다. 장봉환의 영혼이 깃든 김소용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권력 다툼의 중심에서 김소용과 절대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였던 철종(김정현 분)도 마찬가지. 괴이한 행동거지로 궁궐을 휘젓고 다니는 김소용의 달라진 태도에 그 의중을 파악하고자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도 중전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대신들의 말에는 허허실실 넘어가는 철종의 모습은 그의 비밀을 더욱 궁금하게 했다.

한편, 김소용의 몸에 갇혀 옴짝달싹 못 하게 된 장봉환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자신이 곧 중전이 될 몸이라는 것. 가례식과 이어질 합궁 소식에 아찔해진 그는 “나 사실은 남자야”라는 충격 고백까지 날리며 필사적으로 철종 설득에 나섰으나, 그저 정신줄 놓은 중전으로 보일 뿐이었다. 대망의 첫날 밤, 어떻게든 빠져나갈 궁리를 하던 김소용은 철종을 술로 쓰러트리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술을 부르는 ‘흥폭발’ 게임에도 시큰둥하던 철종은 그리 만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최후의 방법으로 목울대를 쳐 기절시키려는 김소용을 피해 기습적으로 그를 품에 안은 철종의 ‘심쿵’ 엔딩은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1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8.7% 최고 11.0%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1위에 올랐다. 전국 기준 또한 평균 8.0% 최고 9.9%로 케이블,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미스터 션샤인’에 이어 tvN 역대 토일극 첫 방송 시청률 2위에 해당하는 기록.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수도권 기준 평균 4.2% 최고 5.0%, 전국 기준 평균 4.0% 최고 4.9%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한편,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 2회는 오늘(13일) 밤 9시에 방송된다.

hongsfil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