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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지난 9일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밀라노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다음 상대는 말디니의 손자.’

한국 나이로 불혹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한 화력을 뽐내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9·AC밀란·스웨덴)가 더 오랜 기간 현역 생활을 지속하고 싶은 의지를 보였다. 즐라탄은 최근 영국 공영방송 ‘BBC’와 단독 인터뷰에서 ‘리빙 레전드’ 파올로 말디니의 아들인 다니엘 말디니와 한솥밥을 먹는 것에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그는 과거 유벤투스, 인테르 밀란 시절 AC밀란 핵심 수비수로 뛴 말디니와 여러 차례 격돌한 적이 있다. 올 초 AC밀란에 입단한 그는 어느덧 세월이 흘러 말디니의 아들과 팀 동료로 지내고 있다. 그는 “다양한 세대와 경기했다. 그 중 파올로 말디니와 겨뤘고, 지금은 그의 아들과 (같은 팀에서) 함께 하고 있다”며 “(훗날) 다니엘의 아들과도 뛴다면 커다란 기적일 것”이라고 농담스럽게 말했다.

그만큼 더 오랜 기간 전성기 폼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다는 의미. 즐라탄은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6경기를 뛰며 10골을 적중,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월한 피지컬을 앞세운 파괴력과 골 결정력은 여전히 톱클래스 수준이다. 그는 “솔직히 예전만큼 (많이) 뛰는 건 아니다. 더 영리하게 생각하면서 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즐라탄은 또 세리에A는 공격수가 살아남기 어려운 리그라고 언급했다. 그는 “(세리에A)는 매우 기술이 필요한 리그다. 더구나 이탈리아 축구의 색깔은 골을 많이 넣는 게 아니라 실점을 줄이는 것”이라며 빗장 수비로 표현되는 리그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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