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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층간소음은 이웃 간의 사이를 멀어지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다. 이웃 간 층간소음 분쟁도 빈번하다. 층간소음 저감은 살기좋은 집을 만드는 게 공동목표인 건설사들의 공동과제이기도 해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공동주택에서 어느 정도의 소음 발생은 불가피하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이웃 간 층간소음 분쟁도 증가하고 있다. 아파트 수요자들의 층간소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건설업계도 층간 소음 최소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현대건설은 층간소음 저감 기술인 H 사일런트 홈 홍보 영상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며 층간소음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H 사일런트 홈은 1단계 튼튼한 골조, 2단계 고성능 특화 바닥구조, 3단계 최첨단 소음 예측기술, 4단계 완벽한 시공관리와 품질점검, 5단계 층간소음 알림시스템으로 구성된다. 5단계에 적용되는 기술에는 현대건설이 특허권을 보유 중인 슬래브 강성보강, 레이저 스캔을 통한 골조 시공 품질관리, 고성능 완충재(층간소음 저감재), 슬래브 두께 상향, 고강도 기포콘크리트 적용 등 총 15가지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H 사일런트 홈을 내년에 적용한다는 목표 아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한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층간소음 저감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바닥구조를 320㎜(슬라브 260㎜ + 차음재 60㎜) 두께로 하는 소음저감 시스템 적용안을 제시했다. 조합의 원안 설계 240㎜(슬라브 210㎜ + 차음재 30㎜) 보다 80㎜를 더 늘린 것이다. 역시 재건축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삼성물산도 바닥 콘크리트 두께를 원안 대비 40㎜ 증가시키고 세대와 인접한 엘리베이터 승강로에는 별도의 빔을 추가해 소음과 진동을 동시에 줄이는 방안으로 어필했다.
대림산업은 아파트 바닥면의 기본 뼈대인 콘크리트 슬래브 위에 3개의 층을 겹겹히 쌓아 층간소음을 걸러주는 필터형 방식의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개발했다. 성능 검증에도 성공하며 층간소음 저감 기술전쟁에 참전했다. e편한세상 순천 어반타워에도 모든 세대에 60㎜ 층간 차음재를 적용해 층간소음 저감에 힘쓰며 주목받았다.
건설사들이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 6월 아파트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시공한 뒤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을 확인하는 사후 확인제도 도입을 결정했다. 사후 확인제도를 차질 없이 시행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주택법을 개정하고 실태조사를 통해 2022년 상반기까지 성능기준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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