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프로야구선수협의회, 2020년 정기총회 실시
1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프로야구선수협의회 정기총회가 열렸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선수들의 외침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응답했다.

KBO는 16일 열린 제7차 이사회(사장회의)에서 2차드래프트 폐지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8일 열린 실행위원회(단장회의)에서 2차 드래프트 폐지쪽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즉각 재고를 요청한데 이어 15일 밤부터 선수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폐지 반대 캠페인을 전개했다. 당초 이사회에서는 실행위 의결대로 통과될 것으로 보였지만, 여론 추이를 살펴 폐지를 보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KBO는 ‘현행 방식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검토하고, 리그의 전력 평준화 및 퓨처스리그 선수들의 출전 기회 부여라는 취지에 맞게 규정을 보완하는 방안을 마련해 차기 실행위원회에서 재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수협은 김용기 사무총장 권한대행이 KBO를 방문해 실무 회의를 할 예정이다.

[포토] 양의지 선수협회장 \'첫 회의 주재\'
프로야구선수협의회 양의지 회장이 1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년 정기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선수협 양의지 회장은 “선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총회에서 나왔다.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SNS를 통한 캠페인 등으로 단합된 힘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선수들의 처우나 권익과 관련한 문제는 논의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내년 정규시즌 개막을 4월 3일로 확정했다. 퓨처스리그는 4월 6일 개막하고, 올해와 마찬가지로 605경기로 편성했다. 시즌 후에는 제주에서 퓨처스리그 교육리그를 개최한다. 스프링캠프는 2월 1일부터 자율 시행하기로 확정했다.

비디오판독 대상 플레이도 확대된다. 3아웃 이전 주자의 득점과 누의 공과, 선행주자 추월, 태그업 타이밍 등을 추가했다.

반대
선수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개 중인 ‘2차드래프트 폐지’ 문구. 박민우 SNS캡처

부상자 명단도 ‘선수의 경기 출장일 다음날부터가 아닌 엔트리 말소일부터 3일 이내 신청서와 진단서를 제출하고, 부상자 명단에 등록한 일자로부터 최소 10일이 경과해야 다시 등록할 수 있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또 은퇴경기를 치를 경우 공식경기 1경기에 한 해 1군 엔트리 정원 외 정원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조정해 은퇴경기 개최에 대한 부담을 덜어줬다.

정규시즌 중 경기가 없는 날 선수 등록 및 말소 마감 시간은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평일 경기와 동일하게 오후 4시 30분으로 조정하고, 감독·코치 외에 포수가 마운드 방문 시에도 선수 간 작전회의를 허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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