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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프리에이전트는 타이밍이다. 수요, 공급에 따라 움직이는 게 FA 시장이다. 2020-2021 FA들은 타이밍이 매우 나쁘다.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구단마다 1억 달러(1099억5000만 원)에 가까운 적자다.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맞섰다. 현재 구단들마다 눈치보기다.
2019-2020년 FA 시장과 비교하면 곧바로 드러난다. 지난해 1억 달러 이상 FA 계약자들이 모두 12월에 사인했다. 2019년 12월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선발투수 잭 휠러와 5년 1억1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어 10일 워싱턴 내셔널스는 월드시리즈 MVP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7년 2억45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12일에는 LA 에인절스가 3루수 앤서니 렌든과 2억4500만 달러, 뉴욕 양키스는 투수 게릿 콜과 3억2400만 달러(3562억3800만 원) 초대형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12월 16일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매디슨 범가너와 5년 8500만 달러, 2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댈러스 카이클 3년 5550만 달러, 2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류현진과 4년 8000만 달러 계약으로 투수력을 보강했다. 최소 5000만 달러 이상 FA계약은 해를 넘기지 않고 2019년에 매듭지은 것이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연휴가 끼어있는 이번 주까지 최고 계약은 5000만 달러 미만이다. 뉴욕 메츠가 맺은 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포수 제임스 맥캔과의 4년 4060만 달러(446억3970만 원다. 20일 현재(한국 시간) 2년 이상의 다년 계약은 5명에 불과하다. 메츠 맥캔을 포함해 불펜투수 트레버 메이 2년 1550만 달러, 캔자스시티 로열스 선발투수 마이크 마이너 2년 1800만 달러, 1루수 및 지명타자 카를로스 산타나 2년 1750만 달러, 시애틀 매리너스가 체결한 KBO 두산 베어스 우완 크리스 플렉센의 2년 475만 달러 등이다.
FA 대어급으로 통하는 투수 트레버 바우어, 포수 JT 리얼무토 등은 언론에서 군불만 떼고 있을 뿐이다. 양 리그 타격왕 출신 2루수 DJ 르메이유는 뉴욕 양키스 재계약설이 분분한 상태이지만 몸값이 난관이다.
지난해 봐왔듯이 FA 계약은 대어급에서 순차적으로 내려간다. 물론 1년짜리 불펜 계약은 대어급과 상관없이 이뤄진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계약들은 인센티브가 포함된 1년짜리 계약들이다. 그러나 구단마다 재정 압박을 받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선발투수 앤서니 디스클라파니와 1년 6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절반은 2022년 1분기에 지급하는 지불유예 조건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