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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연내 계약을 마무리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KIA가 새 외국인 투수 영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KIA 조계현 단장은 “기록, 투구영상 등을 살펴본 뒤 ‘괜찮다’는 생각이 들면 속전 속결로 진행하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미국 서부와 동부에 한 명씩 나가 있는 외국인 스카우트와 맷 윌리엄스 감독이 함께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 후보로 두 명을 놓고 저울질 중인데 연내 계약을 마무리하는게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미국의 연말 연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입국자 자가격리 기간(14일) 등을 고려하면, 계약은 빠를 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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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8경기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4.34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친 드류 가뇽을 생각해도 빨리 입장을 표명하는 게 좋다. 조 단장은 “원소속 구단과 계약 문제가 어떻게 해결됐는지, 본인이 KBO리그에 진출할 의사가 있는지, 메디컬체크 상 문제는 없는지 등 따져봐야 할 요소는 남아있다”면서도 “나도 감독도 ‘좋다’는 평가를 내린 투수가 있어 선수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르면 해를 넘기기 전에 새 외국인 투수와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늦어도 1월 중순으로 넘어가기 전에 계약을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후보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 가뇽과 1년 더 동행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마지막 선택지다.
미국 에이전트와 KBO리그 관계자 등 스포츠서울이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KIA는 최소 애런 브룩스급 투수와 밀당 중이다. 한 외국인 선수 에이전트는 “KIA와 교감을 나누는 투수는 브룩스보다 구위는 더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적료 등 돌발 변수가 있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종료할지 여부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또다른 에이전트는 “장신에 빠른 공을 던지는 유형인데, 나이도 많지 않아 KBO리그를 빅리그 재입성 교두보로 활용하려는 의사도 있어 보인다. 윌리엄스 감독이 직접 움직이면 생각보다 빨리 조율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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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올해 브룩스와 계약했을 때 그의 능력에 고개를 갸웃하는 전문가들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대체적인 평가는 ‘헥터 노에시 이상’으로 모였고, 실제로 브룩스는 시즌 23경기에서 151.1이닝을 던지며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실질적인 1선발 역할을 했다. 브룩스의 구위가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는 ‘헥터보다 윗 등급’이라는 평가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헥터는 2016년 입단해 세 시즌 동안 46승 20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통합우승을 차지하던 2017년에는 20승(5패)을 따냈고, 첫 두 시즌 연속 200이닝을 돌파해 ‘역대급 외국인 투수’라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팀 기여도와 임팩트를 놓고 보면 헥터를 뛰어넘을 외국인 투수를 당분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브룩스는 KBO리그 타자들도 손에 꼽을만큼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가족의이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KIA의 5강 진입을 이끌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의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외국인 투수 영입 노하우가 어느정도 축적돼 ‘KIA가 브룩스급 투수로 원투펀치를 구축할 것’이라는 소문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양현종의 이탈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외국인 투수 선발에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에 소문이 현실로 드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조 단장의 표정은 일단 자신감이 넘친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