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C Championship Golf
PGA 투어의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 출전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그의 11세 아들 찰리 우즈. 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지난 주말에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벌어진 PNC 챔피언십이 화제를 모았다. 이른바 부전자전 대회인 PNC 챔피언십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11세 아들 찰리 우즈가 출전해서다. 원래 이 대회는 파더/선 챌린지로 오프시즌 이벤트로 시청률이 높지 않다. 그러나 임팩트 강한 우즈와 그의 어린 아들 출전으로 때아닌 대박을 터뜨렸다.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어린 찰리 우즈의 프로같은 스윙폼에 탄복했다. 이구동성으로 골프황제의 아들답다는 평이었다. 그러나 타이거는 어렸을 때 현 찰리보다 더 뛰어났다. 5살 때 NBC 방송의 유명 앵커 브라이언 검블이 타이거를 취재하며 “5살의 타이거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보라”며 신동을 주목했었다. 이후 그는 골프황제로 등극했다.

국내는 야구에서 키움 히어로스 이정후가 아버지 이종범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활약으로 가장 주목을 받는다.미국 스포츠에는 부전자전이 종목별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 중 야구에서는 순수 기량 면으로 놓고 보면 본즈 패밀리를 따라갈 수 없다. 아버지 보비 본즈(332개)와 아들 배리(762개)가 일궈낸 합작 홈런이 1094개다, 앞으로도 깨질 수 없는 대기록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호타준족의 상징 30-30클럽(홈런-도루)을 각각 5차례씩 작성했다. 배리는 40-40클럽도 포함돼 있다. 다만 배리 본즈는 약물 복용으로 크나 큰 오점을 남겼다.

본즈 가문에 부문별에서 앞서는 패밀리가 있다. 켄 그리피 시니어, 주니어 가문이다. 그리피 패밀리는 홈런 부문에서 아버지 152개, 아들 630개로 통산 782개를 작성했다. 어마어마한 기록이지만 본즈 패밀리에는 밀린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일한 부자 백투백 홈런을 쳐냈다. 1990년 8월31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시애틀 매리너스 짐 레피버 감독은 40살의 아버지 시니어 2번, 20살 아들 주니어를 3번으로 기용해 역사를 만들었다. 그리피 주니어는 2016년 당시로는 최고인 99.3%의 미국야구기자단의 지지를 얻어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미국 최고 스포츠 NFL(북미미식축구리그)최고의 부전자전 패밀리는 쿼터백 매닝이다. 드래프트에서 가문의 탁월함이 드러난다. 아버지 아치 매닝은 1971년 뉴올리언스 세인츠에 드래프트 전체 2번으로 지명됐다. 아들 페이턴과 일라이는 1998년, 2004년 각각 전체 1번으로 선택받았다. 전체 1번은 돈방석과 함께 당해 연도 최고 선수 인증이다. 아버지 아치는 슈퍼볼 트로피가 없지만 두 아들은 두 번씩이나 우승을 이끌었다. 게다가 매닝 패밀리는 모범적인 시민으로 스포츠 최고 가문으로 인정받는다.

아버지와 아들이 다른 종목의 길을 걷는 경우도 있다. NBA 센터 요아킴 노아의 아버지는 테니스 스타 야닉 노아다. 헤비급 복서 켄 노턴의 아들 주니어는 풋볼 선수였다. 현재 NFL 코치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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